보건복지부·국립재활원, 장애와 건강 통계 컨퍼런스 개최

2016년 장애인 건강검진 수검률은 64.8%로 비장애인 74.1%보다 12.9%p낮게 나타났다.

더욱이 중증 장애인의 건강검진 수검률은 54%로 나타나 비장애인에 비해 23.7%p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재활원은 25일 국립재활원 나래관에서 ‘통계로 살펴본 장애인 건강 이슈(쟁점)’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 장애인 건강검진에 대한 통계를 공개했다.

건강검진 수검률 장애인과 비장애인 12.9% 차이

먼저 장애인의 건강검진 수검률을 보면 2016년 기준 64.8%로 비장애인 74.1%보다 12.9%p낮고, 중증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23.7%p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장애유형 중 신장장애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이 43.4%로 가장 낮고, 정신·뇌병변장애가 46.1%로 뒤를 이었다. 수검률이 가장 높은 유형은 자폐성장애 75.6%, 안면장애 71.4%, 지체장애 70.2%로 최저와 최대 32.2%p 차이를 보였다.

출처/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2016년도 장애와 건강 통계
2016년 장애인 건강검진종별 수검률. 출처/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2016년도 장애와 건강 통계

2016년 장애인의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수검률은 69.3%로 비장애인보다 6.2%p 낮고, 중증 장애인은 56.5%로 비장애인에 비해 19.0%p 낮은 수준이었다. 

40세 생애전환기 건강진단의 장애인 수검률은 62.8%로 비장애인 75%와 12.2%p차이, 66세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장애인 수검률은 71.7%로 비장애인 76.5%와 4.8%p차이를 보였다.

암검진의 경우 장애인은 43.6%로 비장애인 48.9%에 비해 5.3%p 낮았다. 특히 유방암 52.2%, 자궁경부암 44.4%과 같은 여성 암검진의 수검률이 비장애인에 비해 각각 10.3%p, 8.9%p 낮은 실정이었다.

구강검진의 경우 장애인은 22.2%로 비장애인 인구보다 9.5%p 낮고, 중증 장애인은 18.2%로 비장애인인구에 비해 13.5%p 낮은 수준 이었다.

검진 결과 유질환자 비율 비장애인보다 약 2배 높아

건감검진 판정 결과에 대한 비교 조사도 나왔다.

일반건강검진의 경우 장애인은 1차 판정결과 정상A(건강이 양호한 자) 2.7%, 정상B(검진 결과 건강에 이상이 없으나 식생활습관, 환경개선 등 자기관리 및 예방조치가 필요한 자) 21.4%, 질환의심(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추적 검사나 전문 의료기관을 통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자) 35.0%, 유질환자(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폐결핵으로 판정받고 현재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자) 40.9%로 조사됐다.

2016년 일반건강검진 종합 판정 비율. 출처/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2016년도 장애와 건강 통계
2016년 일반건강검진 종합 판정 비율. 출처/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2016년도 장애와 건강 통계

정상판정 비율은 24.1%로, 비장애인 42.5%에 비해 18.4%p(약 1.8배) 낮고, 유질환자의 비율은 40.9%로 비장애인 20%보다 20.9%p로 약 2배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종합판정결과 장애인 유질환자 비율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암 질환 중 비장애인과 비교해 높은 판정 결과가 나온 것은 위암이다.

장애인의 위암검진 판정결과 정상 16.1%, 양성질환 75.8%, 위암의심 0.2%, 위암 0.2%, 기타 7.8%로 나타났다(2016년 비장애인의 위암검진 판정결과 정상 13.6%, 양성질환 79.0%, 위암의심 0.1%, 위암 0.1%, 기타 7.1%).

이는 비장애인에 비해 ‘위암의심’과 ‘위암’의 비율이 각각 2배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치은염과 치주질환 가장 많아… 고혈압과 당뇨병 등 주요 만성질환이 상위 순위

장애인의 다빈도질환 1순위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었다.

이어 급성 기관지염(2순위), 등통중(3순위), 본태성(원발성) 고혈압(4순위), 무릎관절증(5순위), 2형 당뇨병(8순위) 등 장애 관련 질환 뿐 아니라 주요 만성질환이 상위 분포를 보였다.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은 상위 20개 중 6개 항목이었며, 등통증, 무릎관절증, 연부조직 장애, 기타 척추병증, 어깨병변, 기타 관절장애 순으로 분포했다.  

장애인과 전체인구의 다빈도질환에 대한 비교 분석도 나왔다.

출처/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2016년도 장애와 건강 통계
장애인 다빈도질환 20순위. 출처/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2016년도 장애와 건강 통계

전체인구(건강보험가입자 기준)의 경우 다빈도질환 1순위는 급성 기관지염 및 세기관지염이었으며, 상위 20개 중 4개 항목이 ‘감기’ 관련 상병했다. 

감기 외에도 치아와 지지구조의 기타 장애(2순위), 위염 및 십이지장염(10순위), 결막염 및 기타 결막의 장애(13순위) 등 경증질환이 상위에 분포했다.

반면 장애인은 고혈압과 당뇨병, 근골격계통과 결합조직의 질환등 주요 만성질환이 상위 순위를 차지했다.

장애유형별로는 각각의 장애와 관련된 주요 질환들이 10순위에 분포하고 있으며, 내부기관 장애에서는 그러한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도 10순위 내 다수 분포했다.

외부 장애에서는 공통적으로 기타 등병증, 고혈압 및 당뇨병이 상위에 분포했다. 특히 뇌병변에서는 장애관련 질환인 뇌경색이 1위에 분포했다. 

장애인의 입원일수 비장애인 대비 7.6배… 신장장애 연평균 입·내원일수 119.4일

장애인의 1인당 연평균 의료기관 입·내원일수는 53일로, 비장애인 16.5일에 비해 3.2배 높았다.

1인당 연평균 의료기관 입원일수는 장애인 19.7일, 비장애인 2.6일 대비 약 7.6배 수준이었다. 의료기관 외래일수는 장애인 33.3일, 비장애인 13.9일 대비 약 2.4배 로 조사됐다.

장애인의 입원일수는 비장애인 대비 7.6배 높은 반면, 외래진료일수는 2.4배 높은 수준으로 비교된다. 

이는 외래 진료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상태가 악화됐거나 외래의료서비스의 제한으로 불가피하게 입원진료를 택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분석이다.

장애유형별 연평균 입·내원일수는 신장 장애가 119.4일로 가장 많았고, 자폐성 장애 18.6일로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두 장애유형별 차이는 약 6.4배다.

출처/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2016년도 장애와 건강 통계
장애유형별 1인당 연평균 의료이용(일수). 출처/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2016년도 장애와 건강 통계

입원일수는 정신 장애가 84.4일, 자폐성 장애 3.7일로 약 22.8배 차이가 나 장애유형별 큰 폭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외래일수는 신장 장애가 99일, 자폐성 장애는 14.9일로 약 6.6배 차이를 보여 장애유형별 의료이용 차이가 뚜렷했다.

국민 전체 진료비의 15.6%가 장애인의 진료비… 전국민 1인당 진료비 보다 3.3배 높아

2016년 등록 장애인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약 5%를 차지하나, 총 진료비는 약 11조2,402억 원으로 국민 전체 진료비(71조9,220억 원)의 15.6.%를 차지했다.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479만 원으로 전국민 1인당(146만 원) 및 노인 1인당 진료비(396만 원)에 비해 각각 3.3배, 1.5배 높은 수준이었다 .

장애 노인의 연간 총 진료비는 약 6조 원으로 장애인의 연간 총 진료비의 53.8% 차지했다.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586만 원으로 노인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 약 396만원보다 1.5배 높은 약 190만 원 차이다.

출처/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2016년도 장애와 건강 통계
장애인 인구 구성 대비 진료비 비율. 출처/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2016년도 장애와 건강 통계

장애유형별로 비교한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내부장애로는 신장, 간장애가 다른 장애유형에 비해 월등히 높고, 외부장애로는 뇌병변 장애가 다른 유형에 비해 높은 상태다. 

2016년 기준 신장장애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2,623만 원, 간장애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1,343만 원으로 다른 장애유형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진료비 지출 상위 5%인 고액 진료비 사용(1인당 연평균 2,168만 원 지출)에 해당하는 장애인구(11만 7431명, 전체 장애인의 4.7%)가 전체 장애인 진료비 중 22.7%에 해당하는 금액(2조5469억 원)을 지출했다.

“장애인 건강 통계 결과를 장애인 건강관리서비스 제공의 근거로 활용”

한편 보건복지부는 “장애인 건강권과 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수립은 장애인의 건강수준과 의료이용, 사망 통계를 근거로 해 이루어져야 하나, 2016년 이전까지는 ‘장애인 실태조사’, ‘국민건강영양조사’ 등 주관적 설문에 따른 통계에 의존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에 장애와 건강 통계 컨퍼런스를 2016년에 처음 개최하고, ‘2012년도 장애와 건강 통계’를 발간하면서 장애인 건강정책 수립을 위한 근거로써 객관적 통계자료를 구축해왔다.”고 설명했다.

국립재활원은 사회보장정보원,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청과 협조해 장애인 건강데이터베이스(건강정보자료)를 구축하고 건강검진, 질병 발생 양상, 의료 이용, 사망 등 다양한 장애인 건강 통계를 산출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건강 통계를 통해 장애인의 건강수준과 비장애인과의 건강 격차를 파악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건강관리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아울러 장애인과 전체인구의 건강상태(건강검진 수검률과 판정현황,  의료이용량과 진료비, 사망원인 등)를 비교했던 이전의 통계와는 달리, 이번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비교·분석하고, 노인 장애인에 대한 건강상태 분석을 추가했다. 또 전년도에 이어 ‘2016년 장애와 건강통계’자료집을 발간했다.

국립재활원 이범석 원장은 “국립재활원이 중앙장애인보건의료센터로서 건강보건 연구사업과 건강보건 통계사업을 수행하게 된 만큼 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 건강 통계는 장애인 보건의료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장애인 스스로의 건강수준 이해와 자가건강관리에 필요한 기본 정보.”라면서 “컨퍼런스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검토하여 다음 연구에 반영할 계획이며, 앞으로 장애인 건강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되는 사업에도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장애인 건강 통계 결과를 장애인 건강주치의, 장애 친화 검진기관 지정 등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른 다양한 건강관리서비스 제공의 근거로 활용하겠다.”며 “사망률, 사망원인을 토대로 장애인 삶의 위험요소를 줄이고 기대여명과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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