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교과서 속 장애인, 배려나 보호 대상으로만 묘사 안돼”
인권위 “교과서 속 장애인, 배려나 보호 대상으로만 묘사 안돼”
  • 정두리 기자
  • 승인 2019.02.2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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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초·중등교과서 모니터링’ 결과발표… 인권 친화적 교과서 고려사항 제시

초·중등 교과서가 장애인을 배려나 보호의 대상으로 묘사하는 데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인권위는 오는 28일 오후 2시 인권위 인권교육센터에서 ‘2018 초·중등교과서 모니터링 결과발표 및 토론회’를 개최한다.
     
인권위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단계적(2017-2020)으로 개정되고 있는 초·중등교과서에 대해 2017년 초등학교 1·2학년 교과서 모니터링을 실시에 이어,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3·4학년과 중·고등학교 교과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모니터링을 통해 초·중등 도덕, 사회 교과서에서 인권 관련 내용이 어떻게 제시돼 있는지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또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교과서의 삽화·사진 및 표현(텍스트)에 대해 인권 침해적 요소가 있는 내용을 발견하고 개선안을 제시했다.
 
장애와 다문화, 성별 등에 ‘인권 친화적 교과서’ 고려해야

인권위는 모니터링 결과를 통해 인권 친화적 교과서를 위한 고려사항을 제시했다.

먼저 장애인과 관련해서는 “배려나 보호의 대상으로만 묘사하기보다는 일상적이거나 중심적인 인물로 다뤄야 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권위 설명 자료에 따르면 ▲국어 교과에서는 장애인이 삽화에 등장하고 있으나, 그 밖의 다른 교과에서는 장애인이 등장하는 삽화를 찾아보기 어려워 개선이 필요함 ▲장애인은 주로 신체장애인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음(휠체어를 탄 학생이 공부 게시판 만드는 활동, 다른 나라의 인사를 주고받는 활동, 다른 나라 음식 알아보는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 등) ▲소수자 권리 보호 관련 내용을 제외하고는 장애인이 활동의 중심인물이나 주인공으로 다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음 등이 발견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문화와 관련한 내용도 포함됐다.

다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을 교과별로 고르게 배치해야 하며, 주변 인물로만 다루기보다는 학습활동의 중심인물로 묘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인권위는 △일부 교과서의 경우 교과서 전체에서 다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이 단 1명도 등장하지 않음 △교과서 전반에서 외국인을 등장시킬 경우에 백인뿐만 아니라 흑인 및 아시아계를 고르게 배치할 필요가 있음 △흑인은 구호나 보호의 대상으로만 묘사되는 반면, 백인은 구호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으로 묘사됨 △현실적으로 아프리카계 혹은 동남아시아계로 추론할 수 있는 교과서 상의 인물들은 주로 문제나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경우가 다수임 △흑인 아동은 아동 노동의 현실에 처해 있다고 경향성이 아닌 단정적 서술로서 묘사됨 △북한이탈주민은 보수가 낮은 일을 하거나 인간 보편적 권리를 누리지 못한 사람으로 묘사됨 등이 고려사항으로 포함됐다.

이 밖에도 ▲가부장제 사회의 성별에 대한 정형화된 성역할 고정관념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함 ▲성별에 따라 특정 성향을 갖거나 행위를 한다는 식의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함 ▲가족을 다룰 때는 정형화된 모습(부모+1-2인 자녀)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등)로 그릴 필요가 있음 ▲등장인물의 연령을 다양하게 제시해야 하며,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의 비율을 강화해야함 ▲등장인물의 외모나 모습 등을 다양하게 그려야 함  ▲특정 직업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이 담긴 표현 등이 나타나지 않아야 함 ▲교과서에서 원작자가 따로 있는 ‘문학 작품’, ‘동요’ 등을 가져올 때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이나 고정관념이 들어있는지에 대해 반드시 검토해야함. 이러한 작품들의 경우 추후 수정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특히 유의해야함 ▲특정 장소 및 지역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내용이 없어야 함 등이 고려사항을 포함했다.

한편 오는 28일 진행되는 토론회는 초·중등교과서 모니터링 결과발표(구정화 경인교대 교수)를 시작으로 △모니터링 결과의 의미 및 발전 과제(이기규 인권위 인권교육전문위원/서울 온곡초 교사) △모니터링 결과의 교육 현장 적용 방안(이은진 서울 발산초 교사) △평등한 교육 문화 실현을 위한 인권 친화적 교과서의 중요성(서한솔 초등성평등연구회 대표/서울 상천초 교사) △2017 초·중등교과서 결과보고 이후 교육부 정책 반영 및 향후 대책(팽주만 교육부 교과서정책과 교육연구사) 등 4가지 토론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