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은 서울식물원
장애인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은 서울식물원
  • 정두리 기자
  • 승인 2019.03.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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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화 서울시의원 “최첨단 시설이지만 이동권은 전혀 고려되지 않아”

오는 5월 정식개원을 앞둔 서울식물원에 장애인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송명화 의원은 “장애인 관련 시설 미비점과 불편한 관람 동선 등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점을 지적, 시 관계 당국(SH 공사)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먼저 지적된 부분은 시행 당국의 행정 편의주의적 공사 관리다.

공공기관은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공사에 적용하지만,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는 공사시행사인 SH공사는 단순 법적기준 충족에만 급급했을 뿐, 장애인 등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송 의원의 설명이다.

설계와 계획이 수립된 이후 2015년 11월 공사를 착공했으나, 공사가 거의 완료된 2017년 9월이 돼서야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을 위한 용역을 발주해 공원일부에만 적용한 것으로 전시 행정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 의원에 따르면 서울식물원 내 장애인전용주차장은 총 7면 중 6면이 지하 2층에 위치하고 있지만 막상 지하 2층에서 장애인이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없으며, 출입문 또한 장애인 이동을 위한 배려가 없는 상황이다.

지하2층에 주차한 장애인들이 지상으로 가려면 지하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내려 다시 이동해야 지상 1층으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다.

또한 식물원 내부 ‘지중해관’에서 ‘열대관’으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데 비해 정원은 20명에 불과하다. 특히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2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협소하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송 의원은 “서울식물원의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장애인에 대한 간단한 배려도 돼있지 않은 시설이 많다.”며 “지하 1층 연결문의 경우 자동문이 설치돼 있지 않아 불편이 있다”고 시설 개선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시민에게 휴식과 안정을 제공하는 공간인 서울식물원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는 상대적 박탈감과 불편을 초래하는 공간으로 남겨질 수 있다.”며 “오는 5월 개장을 앞둔 시점이지만 모든 서울시민이 안전하고 행복하고 시설의 편의나 기능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서둘러 시설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SH공사와 서울시에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