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오후 7시에 사회적경제, 복지, 문화, 예술 영역에서 활동하는 30대 청년 27명이 바라봄사진관에 모여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의 30대를 돌아봤을 때 고민이 전혀 없었던 거 같아요. 대학 졸업하면 취업하고 때 되면 승진하고 이직했어요. 그 당시에 왜 고민이 없었을까요? 제가 놀던 판이 그랬어요. 그 시대엔 환경이 좋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죠. 제가 놀던 판은 분명 저의 윗 세대가 만들었을거에요. 그렇다면 여러분이 노는 판은요? 어쩌면 우리 세대가 만들었을 거에요. 우리는 잘 놀았는데 여러분이 놀 수 있는 판을 우리세대가 잘 만들지 못했어요. 그게 우리 책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되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30대를 돌이켜 봤을 때 가장 아쉬운 부분이 네트워크라서 오늘 모임을 제안했어요.” 

이 모임은 바라봄사진관 나종민 대표가 지난 8년 동안 사진관을 운영하며 관계맺고 지내게 된 30대 청년들을 초대하여,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장으로 진행됐다. 

모임 중간에 즉석으로 이번 모임의 이름 공모전을 진행했는데 ‘바라삼’으로 결정됐다. 이름의 뜻은 바라봄사진관을 통해 교류하게 된 삼십대 모임의 줄임말이다. 

"직업은 수단에 불과하고, 자신의 이상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어야 합니다. 일터란 자신의 이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프로세스를 갖는 조직이자 수단입니다. 조직을 이길 수 있는 개인은 없기에, 이상을 열망하기 위한 조직은 필요합니다.”

한 참여자의 이야기에 공감됐다. 개인적으로 30대의 시작에서, 이상을 현실에서 실현하기 위해 지금 당장 무엇을 시작할 지 고민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바라삼’ 에선 분기별로 한 번씩,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30대 청년들이 만나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따뜻한 밥 한끼 사주면서 또래끼리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판을 깔아준 나종민 대표에게 많이 감사하다. 앞으로 바라삼에서 어떠한 인연과 연결들이 이어질 지 기대와 설렘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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