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 자립생활을 위한 탈시설

대전장애인자립생활총연합회는 제39회 장애인의 날 주간을 맞아 15~16일 2일에 걸쳐 대전광역시청 3층 세미나실에서 ‘자립생활컨퍼런스 in 대전’을 개최했다.

대전광역시와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개최한 이번 세미나는 대전지역 장애인자립생활센터들이 중심이 되어 ‘자립생활센터 커뮤니티 Living 중심에 서다’라는 슬로건으로,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역할강화와 합리적인 탈시설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로 이어졌다.

이날 목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동기 교수는 “중증장애인들이 당사자로서 탈시설을 하기까지 과정과 필요에 대해 발표하면서 장애인복지패러다임의 변화와 거주지원서비스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중증장애인들이 궁극적으로 시설을 떠나 자립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향후 대전시의 탈시설 정책의 방향과 노력이 관건이라고 말한 뒤 이를 위해선 탈시설에 대한 욕구조사부터 시작해야할 것을”주문했다.

탈시설 사례 당사자로 나선 양승풍씨는 “시설에서 평생을 살줄로 알았던 자신이 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운을 뗀 뒤, 30여 년 동안 시설생활에 익숙해진 거주인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지는 시설 밖의 삶, 자립생활에 두려움과 불안도 있었지만 동료상담을 통해 자신감을 얻어 현재 체험홈에서 자립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자동차 관련학과 대학에 들어가 장애인이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밝혀다.

사례자 양씨는 자신이 경험한 자립체험을 토대로 폐쇄적인 시설 특성상 외부인과의 접촉이나 외출 자체가 어려운 관계로 자립생활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기회조차 없었다며, 거주인에게 체험기회가 폭넓게 제공돼 시설 내에서 하는 자립생활 체험이 아닌 지역사회 내에서 할 수 있는 자립생활 체험이 제도화되기를 희망하다고 말했다.

양씨는 이밖에도 자신처럼 오랜 세월 시설에 살다가 탈시설한 중증장애인게 2년이라는 준비 기간은 내가 모르고 살던 것이 너무 많아 짧게 느껴졌다며. 체험홈 입주 기간을 늘리거나 서울의 자립생활가정처럼 체험홈 다음 단계의 체계에서 조금 더 안정적으로 자립을 준비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밝혔다. 그러나 지금은 죽어도 시설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한 자립생활을 하고 있으며, 더 많은 시설 거주인이 탈시설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을 실천하며 함께 살아가길 희망한다고 고백했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대전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정민영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미나 개최까지 혼연일체가 되어 적극 협조해 주신 남인수 소장님을 비롯하여 문선우 소장, 천인수 소장, 남성우 소장, 신인수 소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 세미나를 계기로 중증장애인들이 장애로 인해 삶에 제약을 받는 더 이상의 한계를 뛰어 넘는 관계로 발전하길 바라며, 또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지역사회의 시민으로 살 수 있는 근본 바탕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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