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등 사용 가능토록 내부 탐방로 정비 추진

장애인 접근성을 확보한 동굴을 만들기 위한 정비가 시작된다.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공개 동굴을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는 무장애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그 첫 동굴로 단양 온달동굴(천연기념물 제261호)을 지정해 2020년까지 내부 탐방로를 정비하기로 했다.

총사업비는 23억 원, 올해 설계비 1억 원(국비 7,000만 원, 지방비 3,000만 원)이 배정, 공개구간 450m 중 입구로부터 300m구간을 정비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굴 중 공개되고 있는 동굴은 총 8개소다.

다만 그동안 동굴의 공개구간 내 관람 편의시설인 시설물에 계단과 경사로 등이 많아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약자에게는 사실상 관람이 어려운 공간이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데 지장이 없는 무장애 공간을 조성해 장애인과 노약자 등 전 국민에게 보편적 문화 향유 기회를 평등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동굴 내 무장애 사업이 처음 시행되는 만큼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 장애계 단체 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거동 불편자의 현실적인 불편사항을 사전에 파악도록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단양동굴의 관리를 맡은 단양군은 사업을 시작하는 다음달부터 장애계 단체와 시민단체의 자문회의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단양 고수동굴을 운영하는 단양관광관리공단은 단양군장애인단체연합회와 관광시설 내 무장애 시설 설치와 지위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협조의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장애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 환경을 설계하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범용 디자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참고로 무장애 시설이 설치된 동굴을 운영하는 해외 사례로는 199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미국 뉴멕시코주 칼스배드동굴(Carlsbad Cavern)이 있다. 비교적 평평하고 조명시설이 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할 수 있는 1.9km의 포장도로가 구비돼 있고, 엘리베이터도 설치돼 있다. 

문화재청은 “정부혁신의 역점과제로 추진하는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나머지 천연기념물 공개동굴도 추가로 내부 정리를 확대해 문화재 관람 사각지대를 점차적으로 해소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