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후, 가족들과 함께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찾았는데 4.27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진행중이었고 ‘통일트랙터’를 마주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통일트랙터를 보며 농업인들의 통일에 대한 염원이 크게 느껴졌다. 

트랙터는 현재 대북제재 품목인데, 강력한 엔진을 탑재한 트랙터는 농경지 정비, 병해충 방제, 탈곡 등 여러 가지 농작업을 수행하기에 편리한 구조와 특성을 가지고 있어 농작업에 없어서는 안 되는 장비다. 분단의 선을 넘어 북한 농경지 작업에 통일트랙터가 도움이 되는 모습을 상상했더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판문점선언 이후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통일이라는 주제가 자연스럽게 오르내렸다. 개인적으로 통일이 되길 바라는 사람인데, 통일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어서 놀라웠다. 반감의 가장 큰 이유는 통일비용 문제였다. 통일이 된다면 그에 따른 비용은 세금인상으로 나타날 것이며, 안 그래도 팍팍한 삶에 고생이 더해진다고 하니 사실 반기는 이가 얼마나 될까.

그런데 통일을 하지 않아서 현재 감당하고 있는 연간 군사 및 사회적 비용이 4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가 하지도 않은 행위에 대해 매년 40조원이란 천문학적 비용을 쓰는 것 보다, 통일에 투자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남과 북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하였으며 이미 채택된 남북 선언들과 모든 합의들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관계 개선과 발전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로 하였다.”

위의 문장은 판문점선언 1조 1항의 내용이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며, 더 나아가 통일을 원한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과정이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현실이 안타깝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나아간다면 끝내 이룰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한다. 그 길에 통일트랙터가 보탬이 되고자 임진각에 모였으니, 하루 빨리 북으로 가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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