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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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살피기 위해 오는 20일~9월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를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 사례다.

온열질환자 응급실감시체계는 국민의 폭염 건강보호 활동을 안내하기 위해 온열질환 발생현황과 주요특성을 감독하는 것으로, 전국 약 500여 개 협력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자 응급실 방문 현황을 신고 받아 분석해 정보를 제공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기록적 폭염에 따라 온열질환자 응급실감시체계를 강화하고 협력 응급실, 전국 시·도와 보건소 담당자를 대상으로 지난 15일 사전교육을 실시했다.”며 “2018년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접수된 온열질환자수는 4,526명, 이 가운데 사망자 48명으로 2011년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라고 밝혔다.

신고된 온열질환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성별로는 남성(3,351명, 74%)이 여성(1,175명, 26%) 보다 많았다. 질환 종류별로는 열탈진(2,502명, 55.3%), 열사병(1,050명, 23.2%), 열경련(518명, 11.4%), 열실신(314명, 6.9%)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40~60대 중·장년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인구수 대비 신고환자 비율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3,324명(73.4%), 실내가 1,202명(26.6%)이었다. 자세하게 살펴보면 공사장 등 실외 작업장(1,274명, 28.1%)이 가장 많았고, 집 (624명, 13.8%), 길가 (606명, 13.4%), 논밭(506명, 11.2%) 순이었다.

발생 시간은 12시~18시 사이에 환자의 절반 이상(2,453명, 54.2%)이 발생, 15시대에 가장 많았다.

사망사례는 과거 5년 평균(10.8명)의 약 4.4배인 48명으로 신고됐다. 질환 종류는 모두 열사병이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71%(34명)로 과거 5년 평균(55%, 6명)에서 16%p 증가했다. 특히 사망사례 가운데 70대가 10명, 80세 이상이 22명으로 고령자의 사망이 많았다.

발생장소별로는 실외가 30명(62.5%), 실내가 18명(37.5%)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집(15명, 31.3%)이 가장 많았고 논·밭 (12명, 25.0%), 주거지 주변 (9명, 18.8%), 길가와 작업장(각 4명), 차 안 등 기타 3명, 산 1명 순이었다.

사망사례 중 심혈관질환, 당뇨병, 치매, 정신질환 등 이미 다른 질환을 앓고 있던 사례는 60.4%(29명)였다. 차안에 방치돼 사망한 사례도 3명(유아 2명, 노인 1명) 보고됐다.

이와 같은 내용은 질병관리본부 누리집(cdc.go.kr)→정책/사업→기후변화대응→폭염→온열질환 감시체계신고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특히 대도시의 집에서 발생한 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폭염 시 외출을 자제하고 작업 시 휴식하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일반적인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쪽방촌 등 폭염에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 있는 취약계층, 노인, 어린이와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등 거동이 어렵거나 보살핌이 필요한 대상자에게 무더위 쉼터 연계, 차량 안 어린이·노약자 확인 등 취약계층 맞춤형 폭염예방을 지자체·관계기관과 협력을 통해 꾸준히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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