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선 앞에 놓인 조준틀에 손등을 맞추고, 모든 감각을 집중시켜 팽팽하게 활시위를 당겨 과녁을 향합니다.

기존 양궁과는 조금 다른 모습. 시각장애인들이 양궁을 즐기는 방식입니다.

조준틀을 세우로 발을 고정해 위치와 방향을 맞추며 미세한 차이로 달라지는 0점을 확인하고, 경기 등급분류에 따라 안대를 착용하고 나면 모든 경기 준비가 마무리 됩니다.

 

인터뷰-석동은 감독 / 서울시장애인양궁협회

진행방식은 일반 양궁과 똑같은데요. 단지 차이나는 것은 조준기 대신에 조준틀을 사용해서 보이지 않는 것을 촉각을 이용해서 조준하게 되는 것이죠. 보이지 않는 부분을 감각으로 활용해야 하니까 집중력이 좋고요. 운동 근육에 대한 기억력이 좋은 것 같아요.

 

국제적으로 시각장애인 양궁이 시작된 것은 1970년대. 양궁이라면 장애·비장애를 떠나 최고로 꼽히는 한국이지만, 유독 시각장애인 양궁 도입은 늦었습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30여 년간 국내외에서 지도자로 활약했던 석동은 감독이 지난 2016년 한 복지관에서 강습회를 진행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자세를 잡고 경기 보조기구를 만들며 선수와 지도자가 함께 차근차근 지내온 3년여의 훈련 기간.

지난 23일 계양 아시아드 양궁경기장에서 열린 생활체육 대회에서는 처음 공식 경기를 치르며 당당한 스포츠 종목으로 대중들 앞에 섰습니다.

 

인터뷰-박춘봉 선수

호흡이나 자세가 틀어지면 무너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을 얼마나 잘 지켜내느냐. 36발 쏠 때까지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고 지켜내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국내에 소개된 지 이제 막 3년차를 지나고 있는 시각장애인 양궁.

아직은 훈련 장소나 지원 등이 부족해 어려움도 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는 이들은 더 먼 미래를 향한 목표를 세우고 다시 활시위를 당기고 있습니다.

 

인터뷰-석동은 감독 / 서울시장애인양궁협회

여건상 매주 한번 씩 만나서 연습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장소의 문제가 가장 크죠.  기본적인 목표는 시각장애인 분들이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요. 현실적인 목표는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에 시각장애인 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선수가 없는 관계로 참여를 못 했지만, 거기 나가게 하는 것이 목표가 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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