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자회견과 상임위에 ‘수어 제공’ 청원
국회 기자회견과 상임위에 ‘수어 제공’ 청원
  • 정두리 기자
  • 승인 2019.07.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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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화언어법이 정한 언어의 지위와 정보제공 받을 권리 지켜달라”
ⓒ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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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내 기자회견과 상임위 회의 등에 수어통역을 요청하는 청원이 제기됐다.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한국농아인협회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청각장애인들의 알권리와 수어사용의 활성화를 위해 국회 기자회견과 상임위 등에 수어통역을 제공해 달라.”고 청원했다.

청원에는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 장애인이나 복지 관련 기자회견 등 주요 내용에 우선적으로 수어통역사를 배치하고, 차후 단계적으로 확대 ▲국회 보건복지상임위원회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상임위원회 회의에 수어통역 제공 ▲국회방송에 수어통역 프로그램을 확대 ▲국회 본회의 장애인 방청에 대비해 휠체어 등 장애인 보조기기를 비치하고 시·청각장애인 방청인을 위한 점자안내서 또는 수어통역 서비스 제공 등 요구가 담겼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추 의원은 “지난 4월 진행됐던 장애인 영화 관람 환경개선 관련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내가 하는 기자회견에서만이라도 수어통역사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국회조차 장애인의 정보접근권을 외면한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자들만 있는데 왜 수어통역이 필요하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국회에서 진행되는 기자회견과 회의는 의사중계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고, 이는 국민의 당연한 권리이자 농인들도 그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수어통역 등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 할 예정이지만, 그 전에 당장 국회에서의 중계방송 등에 관한 규칙과 방청 규칙 등 행정 규칙만 바꿔도 가능하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사무총장이 결심만 하면 된다. 국회 운영위가 청원을 통과시켜 차별 없는 정보접근권에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즉시 의무적으로 수어통역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장애인의 권리를 이야기 하는 회의 내용을 장애인만 몰라서야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장애계의 당부와 요구도 이어졌다.

한국농아인협회 김세식 감사는 “온라인으로 국회 소식을 접하며 화가 난다. 기자회견장이나 상임위 회의에 수어도 자막도 없어 내용을 알 수 없다.”며 “한국수화언어법이 국회에서 만들어 졌다. 국회가 이 법을 올바로 이행하는 모범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김주현 대표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되고 3년이 지났지만, 차별은 여전하다.”며 “한국수화언어법에서는 수어를 국어와 동등한 자격의 언어로 인정하고, 농인은 수어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고 정하고 있다. 국회에서 진행되는 사안들에 대해 농인들이 수어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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