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의 배우’가 읽어주는 오디오북 등 무상 기증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와 커뮤니케이션북스는 지난 28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커뮤니케이션북스가 발행한 유료 오디오북과 팟캐스트 등의 오디오 콘텐츠를 한시련에 무상 기증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오디오 콘텐츠는 꾸준히 제작 서비스돼 왔으나 자원봉사자에게 의존해왔다.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도서들을 시각장애인들이 접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의 손을 빌려 점자도서나 오디오 콘텐츠로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시각장애인이 접할 수 있는 도서는 전체 출판물의 1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미디어 시장의 확대로 유료 콘텐츠와 플랫폼은 증가했으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터페이스를 갖추지 못해 잘 이용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한시련은 “이번 커뮤니케이션북스의 오디오북 기증은 그동안 독서에 목말라하던 시각장애인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저작권자의 권리문제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 및 오디오 콘텐츠 제작 협조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여 온 출판계에 새로운 사회공헌방식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에 기증하는 오디오북에는 커뮤니케이션북스의 대표작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시리즈의 일부를 비롯해, 팟캐스트 ‘논문의 쓸모’ 등 다양한 콘텐츠가 포함돼 있다.

우리 문학을 읽다는 한국연극인복지재단, EBS와 함께 진행한 제휴 사업으로 배우 최민식과 문소리 등 100명이 한국 근현대 단편소설 100편을 낭독했다.

팟캐스트 논문의 쓸모는 최근 미디어 관련 논문을 발표한 저자들을 초대해 직접 연구 내용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커뮤니케이션북스는 앞으로도 저작권자와 협의해 지속적으로 양질의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에 기증되는 오디오 콘텐츠는 서비스 준비 과정을 거쳐 다음달 9일부터 국내에서 시각장애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플랫폼인 온라인 도서관 ‘MAC(www.kbumac.or.kr)’을 비롯해, 모바일 ‘행복을 들려주는 도서관’, ARS 소리샘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시련 홍순봉 회장은 “이번 커뮤니케이션북스의 오디오 콘텐츠 기증은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 역사에  매우 의미 있는 기록이 될 것.”이라며 “이번 기증이 계기가  되어 다른 출판사들도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과 향유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함께 동참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커뮤니케이션북스는 2013년부터 오디오북 출간을 시작해 현재 1,500종의 오디오북을 제작·유통하고 있는 오디오북 출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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