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기획부터 해설까지, 60세 이상 노인 대상 노인 큐레이터 양성 교육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탑골미술관은 기존 ‘실버도슨트’가 진행하던 전시 해설 역할에 전시 기획 역량까지 더하는 교육, ‘도슨트플러스+’를 오는 15일~다음달 29일까지 진행 예정이다.

탑골미술관은 2013년 5월 개관해, 최근 태극기의 본질과 의미를 전시로 풀어낸 광복기념전 ‘역사의 물결, 태극’, 한성주보에 실린 최초의 한글기사를 토대로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표현한 ‘다시 꾸는 꿈’, 지난해 서양화가 故최낙경 회고전 ‘화백, 종로를 걷다 그리다’를 개최하는 등 매년 사회적 흐름과 이슈를 담은 기획전과 초대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외에도 노인이 직접 신인작가에게 개인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신인작가 공모전’, 노인과 청년작가가 함께 예술 활동을 펼치는 ‘참여미술프로젝트’ 등을 개최하며 예술과 복지가 어우르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탑골미술관은 개관 이래 실버도슨트라는 이름으로 시니어도슨트를 꾸준히 양성해왔다.

전시에 대한 지식 함양 교육과 도슨트 실습을 거친 실버도슨트는 탑골미술관을 비롯해 환기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어린이박물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 및 작품을 해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하는 도슨트플러스+는 관람객에게 전시와 작품을 설명하는 기존 실버도슨트의 영역을 확장해, 전시 기획과 미술관의 공간적 개념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큐레이터를 양성하는 교육이다.

그간 실버도슨트 노인들은 전시 준비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교육을 듣기보다는 전시와 작품 해설을 위해 주체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에 탑골미술관은 실버도슨트가 단순히 관람객에게 안내와 해설을 하는 도슨트 이상의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토대로 기존 실버도슨트의 역할을 ‘전시기획’까지 확장했다.

도슨트플러스+는 전시 해설사로서 갖춰야 할 역량은 물론이고, 큐레이터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전시 기획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이번 도슨트플러스 교육은 전주희 독립 큐레이터(이화여대 도예연구소 연구위원)와 이소현 미술사학자(BIRC 책임연구원)가 강의를 진행한다.

한편 탑골미술관은 다음달 18일~29일까지 도슨트플러스+ 교육을 이수하는 노인들이 직접 기획한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탑골미술관 관장 희유스님은 “다년 간 실버도슨트활동과 다양한 전시를 운영해오면서 노인들이 직접 전시 기획까지 하는 날을 상상하게 됐다.”며 “이번 교육과 활동을 계기로, 노인이 도전하고 활동할 수 있는 영역과 기회가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탑골미술관에서는 60세 이상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오는 17일~31까지 매주 목요일 국립현대미술관 개관기념전 ‘광장’을 단체 관람한다. 시니어 맞춤 프로그램으로, 전시관람과 더불어 작가와 함께 워크샵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노인복지센터 누리집(www.seoulnoin.or.kr) 공지사항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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