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개막… 닷새간 8,900여 명 선수단 열전

“틀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릅니다. 못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만의 방식대로 하는 것입니다.”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김정숙 여사는 수어로 선수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38회에 이어 2년째 개막식에 직접 참석해 선수들을 만났다.

15일 오후 6시 대회 개막식에는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대한장애인체육회 이명호 회장 등이 참석해 전국에서 모인 8,900여 명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김정숙 여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차이는 또 다른 삶의 방식일 뿐임을 증명한 선수들에게 고맙고,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을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특히 15일 ‘흰 지팡이의 날’을 맞아 개막식 현장에 시각장애인 선수와 나란히 입장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시각장애인들에게 흰 지팡이는 스스로 당당하게 걷겠다는 자립과 자존의 선언.”이라고 설명한 김정숙 여사는 “그 길에서 어떤 장애도 겪지 않는 무장애 사회가 정부가 지향하는 포용사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버스를 타고, 물건을 사고, 영화를 보는 일상에 용기를 요구하는 사회는 부끄러운 사회다. 장애인이 세상으로 나오는 길이 활짝 열려 있어야 하고, 비장애인이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장애인의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며 “장애인 체육은 도전과 극복의 감동 드라마가 아니라, 당연히 누리는 일상이어야 한다.”고 변화를 요구했다. 

마지막 성화 주자는 하재헌 선수, 대회는 10월 19일까지 서울에서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성화는 장애인 조정 국가대표 하재헌 선수(서울)와 펜싱 국가대표 전희숙 선수가 마지막주자로 나서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을 밝혔다.

육군 중사 출신인 하재헌 선수는 비무장지대 수색 정찰 도중 목함 지뢰가 폭발하면서 양쪽 다리를 잃은 뒤 재활운동으로 실내 조정을 접했고, 장애인조정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다.

서울시청 휠체어농구팀 선수들과 함께 개막식장에 입장한 성화는, 서울시청 휠체어탁구팀에게 전달됐다. 다음은 골볼 선수 출신으로 지금은 감독을 맡고 있는 엄마와 알파인스키 선수로 활약하는 추순영·봉현채 모녀 선수가 나섰다.

이어 마지막 주자로 장애인 조정 하재헌 선수와 펜싱 국가대표 전희숙 선수가 성화를 전달받았다.

1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오는 19일까지 5일간 서울특별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전국 17개 시·도 8,978명(선수 6,025명, 임원 및 관계자 2,689명)의 선수단이 30개 종목에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로, 내년 2020 도쿄 패럴림픽에 앞서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2000년 첫 순회개최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서울특별시에서 열린다. 기존 26개 종목에서 카누·트라이애슬론(선수부), 쇼다운·슐런(동호인부) 4개 종목이 전시종목으로 신설돼 8년 만에 개최 종목이 확대됐다. 

이번 장애인체전은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한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금융그룹 1층 광장에서 대회 종합 홍보관인 ‘KPC 하우스’가 운영되고, ‘88 서울 패럴림픽’기념행사도 열린다.

작년 대회에 이어 22명의 해외(재미)동포 선수단도 볼링, 수영, 역도, 필드골프 종목에 참가해 재미동포 사회에 장애인스포츠를 알린다.

한편 이번 대회 개회식과 종목별 경기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 가능하다. 15일~오는 19일까지는 총 10개 종목 경기가 인터넷 홈페이지 ‘KPC-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세부 경기 일정 및 결과는 대회공식 누리집(39thnational.koreanpc.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대회 관련 실시간 소식은 대한장애인체육회 공식 블로그,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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