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대형마트가 있어 종종 이용한다. 지난 주말에도 방문했는데, 내년 1월 1일부터 자율포장대 운영을 중단하여 포장용 박스, 테이프, 끈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여기저기에 붙어있었다.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고 하니 당황스러웠다. 

안내문에는 연간 대형마트 3사 자율포장대에서 사용되는 테이프와 포장끈의 무게가 1톤 트럭 658대, 길이는 지구 5.4바퀴, 넓이는 축구장 857개나 되는 내용을 설명하며 자율포장대 운영중단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었다. 평소에 생각해 보지 못한 내용이었는데, 이렇게나 많이 사용되고 있음이 놀라웠다. 

안내문을 마주하고 있는데, 마트에서 물건을 많이 구입하면 자율포장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박스, 테이프, 끈을 당연하게 사용하는 나의 모습이 떠 올라 부끄러웠다. 왜냐하면 마트에서 소비자를 위해 무료로 제공하는 것에 대해 고마워 하지 않고 오히려 당연시 여겼으며, 테이프와 끈 사용으로 환경오염에 일조했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문득 물건을 담아온 박스는 어떻게 버렸지? 생각하게 됐는데, 테이프와 끈을 제거하여 재활용해서 버리는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차피 마트에서 버려야 하는 박스를 소비자들이 재사용 하는 과정은 환경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소비자들이 박스를 활용해 물건을 집으로 가져온 뒤, 박스는 재활용해서 버리기 때문이다.

환경을 위해 개인 장바구니 사용을 장려하고, 자율포장대에서 테이프와 포장끈을 제공하지 않는 것에 대해 동의가 된다. 다만 마트에서 물건을 정리하고 나오는 박스를 기존대로 자율포장대에서 제공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 생각된다. 따라서, 박스만 제공하는 자율포장대로 계속 운영했으면 한다. 

소비자가 개인 장바구니를 사용할지, 자율포장대 박스를 활용할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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