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의원 ‘절름발이’ 발언… 논평 내고 ‘국회 차원 노력’ 촉구

국회의원들의 장애인 비하 발언에 사과와 더불어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10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이하 장애벽허물기)는 논평을 내고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의 개정을 추진하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상설화하는 등 20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장애인에 대한 비하발언 금지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9일 오전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와 관련한 대담을 나누던 중 ‘절름발이’라는 장애인 비하 용어를 사용했다. 국회 청문 보고서 채택 없이 본회의에 직권 상정된다면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하던 중이었다.

장애벽허물기는 “주 의원이 장애인에 대해 비하 용어를 사용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금 꿀 먹은 벙어리 마냥(2017.9.6.)’이라는 발언이 있었다. 안타까움을 넘어 장애인에 대한 낮은 인식을 보는 것 같아 화가 치민다.”며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국회의원들의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해 장애계 단체에서 차별 진정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고, 장애벽허물기 등 시민단체에서는 정치인들의 비하발언을 금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달라는 국회청원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국가인권위원회는 국회의장에게 장애인 차별 발언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하라는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특히 장애벽허물기의 지적은 국회 전체를 향했다.

장애벽허물기는 주 의원의 발언에 대해 비판 논평을 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며 “민주당 내 인사 가운데 장애인에 대한 비하 용어를 사용한 전력들이 있다. 비하 발언에 대해 뼈저린 반성이나 재발방지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아 하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 공은 국회의장에게 넘어갔다. 주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국회의장은 묵과해서는 안 된다. 인권위의 입장 표명도 있기 때문이다.”며 “국회의원들이 장애인 비하 발언 등을 금지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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