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주호영의원은 ‘절름발이’ 발언에 반드시 사과해야, 민주당도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주호영 국회의원(자유한국당)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절름발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제(9일) 주호영의원이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분-08:30)에 출연했는데,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와 관련하여 “국회 청문 보고서 채택 없이 본회의에 직권 상정된다면 ‘절름발이’ 총리가 되어 후유증이 클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다.

이러한 ‘절름발이’ 발언에 대하여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어제(9일) 논평을 통해 주호영 의원이 장애인을 차별했다며 비판했다.

현재 국회의원들의 비하 발언에 대하여 장애인단체에서 차별 진정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단체 등 시민단체에서는 정치인들의 비하 발언을 금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달라는 국회청원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국가인권위원회도 국회의원들의 장애인 등 비하 발언 등에 대하여 입장을 낸바 있다. 지난 해 12월 30일 국가인권위원회는 국회의장에게 장애인차별 발언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하라고 한 것이다.

주호영의원이 장애인에 대하여 비하 용어를 사용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금 꿀 먹은 벙어리 마냥”(2017.9.6.) 등 전력이 있다.

주호영의원이 장애인 비하 발언은 전력이 있는 것만이 아니라 장애인 비하 발언 금지의 분위기 속에서 나온 것이다. 정말 안타깝기만 하다. 아니 안타까움을 넘어 장애인에 대한 낮은 인식을 보는 것 같아 화가 치민다. 이러한 주호영의원에 대하여 민주당의 논평은 적절한 지적이다.

주호영의원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비판받아도 마땅하다. 당연히 장애인들에게 반드시 사과하여야 한다.

민주당도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주호영의원에 대한 비판 논평은 적절했지만 시기가 절절했는지 말이다. 과거에 별로 없었던 논평이 공교롭게도 국무총리 청문절차 기간에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민주당 내의 인사 가운데에 장애인에 대한 비하용어를 사용한 전력들이 있다는 것도 봐야 한다. 민주당이 장애인에 대한 비하발언에 대하여 뼈저린 반성이나 재발방지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아 하는 말이다.

이제 공은 국회의장에게 넘어갔다. 주호영의원의 발언에 대하여 국회의장은 묵과해서는 안 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회의장은 우리 단체가 주장해오는 바와 같이 국회의원들이 장애인 비하 발언 등을 금지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의 개정을 추진하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상설화하는 등 20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장애인에 대한 비하발언 금지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하여 21대 국회에는 장애인 비하 발언 없는, 막말 없는 깨끗한 국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2020년 1월 10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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