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에게 사랑과 위로 전해

ⓒ굿네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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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는 농구 감독 허재가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첫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왔다고 13일 전했다.

아프리카 니제르는 국토의 80%가 사하라 사막에 속해 있어 덥고 건조하며 연중 강수량이 20mm 미만이다. 사막 기후와 최근 정치적 불안까지 더해져 극심한 식량난과 기근을 겪고 있다. 특히, 이번에 다녀온 니제르 함달라이 지역은 연중 9개월이 비가 오지 않아 물 한 모금조차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곳의 아이들은 오염된 우물물을 마시며 말라리아 등 수인성 질병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허재는 아픈 어머니와 함께 살며 생계를 책임지는 쌀리(12세)를 만났다. 쌀리는 벽돌 만들기와 장작을 패는 일을 하고, 동생들은 이웃집 절구질을 도우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허재는 쌀리가 헛기침을 하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의 건강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병원에 데려갔다. 진찰 결과는 말라리아였고, 치료 과정 동안 곁을 지키며 건강이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어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아픈 조부모님을 대신해 소년 가장이 된 이사카(12세)도 만났다. 벽돌을 만드느라 마음껏 뛰어놀지 못했을 이사카와 동생들을 위해 허재는 직접 골대를 만들어 설치하고 간단한 농구 기술을 가르쳤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농구를 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허재는 “한창 뛰놀고 공부할 나이에 어른도 하기 힘든 일을 아무런 불평 없이 해내는 아이들에게 대견함보다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많은 분들이 사랑을 조금씩 모은다면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봉사활동 이후 해외 빈곤 아동을 위한 후원금 500만 원을 굿네이버스에 전달해 따뜻한 나눔을 이어갔다. 

황성주 굿네이버스 나눔마케팅본부장은 “니제르 함달라이 지역은 많은 아이들이 아동 노동, 질병, 영양실조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지구촌의 소외된 아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밝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아프리카 니제로 아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 허재의 봉사활동 모습은 오는 14일 밤 11시 40분부터 KBS 1TV ‘바다 건너 사랑’을 통해 방송된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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