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5주년 결혼기념일을 맞아하여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일명 호캉스! 

호캉스는 호텔(hotel)과 바캉스(vacance)을 합친 말로, 호텔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신조어다. 개인적으로 호캉스하면 여름휴가의 한 패턴으로 인식됐는데, 이젠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호텔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단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어린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온 가족들이 많았고, 체크인을 위해 1시간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호텔로 들어가며 황금 페가수스 동상을 마주했다. 금방이라도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을 날아다닐 것 같은 페가수스였다. 어릴적 만화에서 보았던 페가수스는 흰색이었는데, 황금색이라 뭔가 더 특별해 보였다. 문득 황금 페가수스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로 느껴졌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 죽기 전에는 최고의 신 제우스의 전차를 끌고, 천둥과 번개를 운반해준 상상 속 동물. 죽어서는 하늘의 별이 되어, 가을철 북쪽 하늘에 보이는 페가수스 별자리.

이제 막 다섯 살이 된 아들에게 황금 페가수스 동상을 바라보며 이것 저것 설명하였다. 문득, 나에게 황금 페가수스 같이 소중한 존재는 가족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도와주고 위로해 주는 사람. 애틋하고 고마운 존재가 바로 가족이다. 

가족은 내가 아닌, 우리가 되는 과정이라 생각된다. 닮은 모습도, 닮아가는 모습도 가족이란 이름으로 예쁘게 물들어 간다.

문득 누구에게나 황금 페가수스같이 소중한 존재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라 생각됐다. 다만, 그 가치를 얼만큼 알고 인정하고 있는가의 차이 아닐까? 

다가오는 설 명절을 구실로 연락도 해보고, 고마운 마음을 전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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