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 중 정강이뼈 골절, 장애인동계체전에서 성공적 복귀 경기
쌍둥이 동생 최길라 선수 부상으로 출전 무산… “동생 없으니 힘이 안 난다. 빨리 회복하길”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여자 알파인스키 시각장애부문에서 2관왕에 오른 최사라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여자 알파인스키 시각장애부문에서 2관왕에 오른 최사라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장애인 알파인스키를 대표하는 최사라 선수(16, 서울)는 지난해 여름 큰 부상을 당했다.

슬로프에서 넘어져 정강이뼈가 골절돼 철심을 박는 수술을 했다. 그것도 가족들이 있는 한국이 아닌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이었다.

12월부터 시작돼 3월로 이어지는 시즌을 앞두고, 동계종목 선수들이 5월 경 훈련을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훈련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았던 때였다.

뉴질랜드에서 수술 후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한 달간 입원 생활을 해야 했다.

반년 넘는 재활의 시간이 지나고,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서 복귀 경기에 나선 최사라 선수. 

지난 13일 여자 알파인 회전 시각장애 부문에서 1·2차 합산 1분46초36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14일 여자 알파인 대회전 시각장애 부문에서도 1·2차 합산 1분33.18을 기록하며 2관왕에 올랐다.

최사라 선수는 “훈련을 하지 못해 걱정이 많았는데, 성적이 잘 나왔다.”며 “다시 스키를 타니 좋았다. 훈련이 힘들 때도 있지만, 알파인 스키가 늘 재미있고 좋다.”며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어 “회복 했으니 다시 열심히 해보고 싶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좋은 선수가 돼 패럴림픽에도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쌍둥이 동생 길라, 부상으로 출전 못해 “빨라 회복하길”

특히 최사라 선수는 운동을 시작할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샛별’처럼 나타난 유망주이기도 했고, ‘쌍둥이 국가대표’라는 특별한 이력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2016년 열 두 살 나이로 제1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첫 출전해 2관왕과 신인선수상을 거머쥐었던 최사라 선수는 해마다 자신의 기록을 가라치우며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제16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나란히 출전했던 최사라(왼쪽) 최길라 쌍둥이 자매. ⓒ웰페어뉴스DB
지난해 제16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나란히 출전했던 최사라(왼쪽) 최길라 쌍둥이 자매. ⓒ웰페어뉴스DB

더불어 최사라 선수는 쌍둥이 동생 최길라 선수와 함께 나란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의 재능이 두각을 나타내며 신인 선수팀에 발탁돼 본격적인 알파인스키 선수 생활이 시작됐다. 그리고 2018-2019시즌 첫 국가대표로 선발돼 훈련을 이어오고 있다.

같은 날 태어나, 같은 날 스키를 처음 신었고, 같은 날 국가대표가 됐다.

다만 아쉽게도 동생 최길라 선수가 이번 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최사라 선수가 부상을 당했던 지난해 여름 뉴질랜드에서 동생 최길라 선수도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이 있었다.

최사라 선수의 골절은 성장기라 뼈가 빨리 붙었고 오는 5월 철심만 빼는 수술만 남겨두고 있다. 그런데 최길라 선수의 인대 부상은 자칫 또 다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회복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했다.

결국 이번 대회 출전을 포기한 최길라 선수는 대회에 나가는 언니를 향해 ‘잘하고 오라’며 응원을 보냈다.

최사라 선수는 “늘 옆에서 같이 있던 길라가 없으니 힘이 안 난다.”며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여자 알파인스키 시각장애부문에서 2관왕에 오른 최사라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여자 알파인스키 시각장애부문에서 2관왕에 오른 최사라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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