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남권 시도상 보도(803㎞)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 실시
장애인 중요 안전시설 ‘턱낮춤’, ‘점자블록’…5년간 약 1만1,000개소 중점 정비

2인 1조(장애인·비장애인)로 구성된 현장조사원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시가 지난해 ‘강북권 보도(866km)’에 실시한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를 완료하고, 올해 ‘강남권 보도(803km)’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누구나 ‘안전하고 걷기 편한 서울’ 조성을 위해 장애인의 시각에서 보행환경을 진단하는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실시한 강북권 보도 전수조사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조사 기관으로 선정돼, 장애인 14명을 포함한 현장조사원 총 28명이 2인 1조(장애인·비장애인)로 직접 보행하면서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춰 보행 불편사항을 조사했다.

조사내용은 ▲보도포장 ▲횡단보도(진입부) 턱낮춤 및 점자블록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신호등 잔여시간표시기 ▲자동차진입억제용말뚝(볼라드) 등 5개 시설에 대해 ‘교통약자법 시행규칙’에서 정하고 있는 설치기준에 맞지 않는 부적합 시설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및 볼라드 설치 부적정 등 총 1만6,268건이 설치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고, 기준부적합 시설에 대해서는 즉시 시정이 가능한 시설부터 순차적으로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북권 보도상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중 설치기준 부적합 시설 현황 ⓒ서울시

올해는 강남권 보도(803km)를 대상으로 작년과 동일하게 장애인이 직접 보행하면서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설치 실태와 보행 불편사항을 전수조사 한다.

이번달까지 조사수행기관을 선정해 오는 8월까지 조사를 완료하고, 9월부터는 올해 보도정비예산을 활용하거나 내년도 정비예산을 편성해 정비할 계획이다.

조사내용은 강북권과 동일한 5개 시설에 대해 조사하되, 올해는 설치기준 부적합 시설뿐만 아닌, 설치기준 적합 시설을 포함한 보도 위 모든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을 조사해 보도 위에 설치된 전체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횡단보도(진입부) 턱낮춤과 점자블록’은 교통약자 중에서도 이동권이 가장 취약계층이라 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과 휠체어 이용 장애인의 안전과 직결된 만큼, 별도사업으로 2016년부터 중점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횡단보도(진입부) 턱낮춤 및 점자블록 정비 전(왼쪽)과 정비 후(오른쪽). ⓒ서울시

서울시 황보연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는 교통약자의 안전하고 단절 없는 보행환경을 위해 많은 시책을 지속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도 개선이 필요한 지역은 많은 게 사실.”이라며 “교통약자가 시 전역 어디든 혼자 이동할 수 있는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장애인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지속적으로 협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그동안 전체 정비대상 4만280개소 중 지난해까지 총 1만166개소(25.2%, 185억 원)를 정비 완료했으며, 정비완료지점에 대해서는 올해 장애인단체와 현장 합동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나머지 정비대상에 대해서는 지난해 실시설계 용역을 통해 장애인 보행량이 많은 지역 등 향후 5년간 우선 정비 대상지역을 선정하고, 총 474억 원을 투입해 1만1,144개소를 정비할 계획이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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