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애 특성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 지원 필요해”
오는 10일 오전 8시 30분 방송 예정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후보자 선택의 핵심은 공약인데 면수 제한으로 점자형 선거공보에는 관련 정보가 다 담기지 못하는 게 문제죠.”(시각장애인 A씨)

“수어통역사는 1명뿐인 후보자 TV토론회, 여러 명이 동시에 애기하면 누구 말을 전하는지 너무 헷갈려요.”(청각장애인 B씨)

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는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는 최고의 정치적 행위이다. 따라서 모든 국민이 투표 과정에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

하지만 이처럼 당연한 권리에서 소외된 이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 당사자들이다.

투표소 앞 경사로가 좁고 가파르게 돼있어 휠체어가 이동하기 힘들거나, 장애 유형에 맞는 선거공보물이 제공되지 않아 후보자별 공약을 파악하기 힘든 등 제대로 된 참정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제21대 총선이 다가오는 현 시점에 장애인 당사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슈 공론화의 장(場), ‘장애인 아고라’가 지난달 26일 복지TV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방송은 오는 10일 오전 8시 30분 복지TV 채널을 통해 방영 예정이다. 재방송은 오는 10일 밤 11시. 오는 12일 새벽 2시와 오후 2시다.

‘우리도 쉽게 투표하고 싶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아고라에서는 ▲사전선거 정보 획득 ▲투표소 진입 과정 ▲투표소 내 기표 행위 등 투표 과정에서 장애인으로서 겪는 여러 불편함과 원인,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장애인 당사자로서의 바람을 함께 나눴다.

장애인 아고라에 참여한 장애인 당사자들은 한 목소리로 “차별받지 않고 투표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을 위해 장애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시각장애인협회 이연주 실장.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시각장애인협회 이연주 실장.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특히 주발언자로 나선 한국시각장애인협회 이연주 실장은 “올해 총선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투표 시 마스크, 위생장갑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시청각 장애인들이 의사소통하고 기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며 관계 당국이 이 점을 인지하고 대안을 마련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올해로 5년째 맞이하는 장애인 아고라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당사자들이 경험한 각종 불편 사항을 사회에 알리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광장 토론이다.

작년부터 장애계 이슈에 대한 장애인 당사자의 이야기를 널리 알려 대중적 공감을 얻고자 복지TV 채널을 통해 방영 중이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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