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발달장애인에게 자립 기회 및 지역사회 속 살아가는 방법과 환경 제공
올해 금천·영등포·강서구 등 3곳 추가 개소 후 연말까지 전 자치구 지정 목표

서울시가 강서구와 동대문구에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를 개소한다고 25일 밝혔다. 더불어 올해 금천과 영등포, 강서 등 3곳을 추가로 개소해 전 자치구에 지정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발달장애인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비장애인과 달리 대학 진학이나 취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으며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양육자인 부모의 시간이 오롯이 아이를 위해 쏟는 시간으로 바뀐다. 또는 월 300만 원 이상이 드는 사설 기관에 가거나 장애인 복지관, 주간보호시설을 전전하며 그때그때 안정성과 연속성 없는 일정으로 살아가야 한다.
 
2017년 서울시 발달장애인 전수조사 결과에 의하면, 성인 발달장애인의 39.9%는 낮 시간을 집에서만 보내는 등 지역사회와 고립된 상황이다.

20대 25.3%, 30대의 35.7%, 40대 51.6%, 50대 60.2%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지역사회와 단절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문제 상황을 타개하고자 서울시는 2016년 노원·은평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25개 전 자치구에 각 1개소 지정을 목표로, 올해 약 98억 원을 투입해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21개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는 만 18세 이상 성인 발달장애인 중 계속 교육을 받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사회적응훈련 및 직업능력향상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곳이다.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는 의사소통, 일상생활훈련, 사회적응, 건강관리, 직업전환교육 및 긍정적 행동지원 등 6개의 필수과목 뿐 아니라 여가·문화·스포츠 등 발달장애인의 개별적 특성을 고려하여 센터별로 특색 있는 선택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노원·은평, 2017년 동작·마포·성동, 2018년 종로·관악·성북·도봉·강동, 지난해 양천·광진·강북·중랑·송파·서대문에 문을 연 바 있다.

그리고 지난 1월과 5월에 강남과 구로센터가 문을 열어 현재까지 총 18개소가 운영 중이다. 올 하반기 금천·영등포구 및 새로 선정된 강서구의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가 개소할 예정이다.

지난 4월~5월 서울시에서는 2개 자치구를 공모했으며 그 결과 강서, 동대문구가 선정됐다. 이로써 25개 자치구 중 총 22곳이 지정됐다.

이제 중구, 서초구, 용산구에서 하반기에 자치구 공개모집에 참여한다면 ‘서울시의 모든 자치구에 평생교육센터를 설치한다’는 목표 달성이 가능해진다. 

강서구는 서울시에서 등록 장애인 수가 가장 많고(약 4만 명), 발달장애인은 두 번째로(약 2,400명) 많다. 올 하반기 개소를 위해 자치구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마곡지구에 신축건물 한 층 전체를 확보했고 주변에 공원이 있으며 깔끔하게 정비된 지역이라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대문구도 청계천 전망을 자랑하는 구립시설 장애인 복합공간인 다사랑 복지센터 내에 공간을 마련, 10월 이후 구조변경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 정진우 복지기획관은 “발달장애 자녀가 있는 부모님들의 소원은 단 하나,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다가 가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비싼 사설기관에 보내거나 이민을 고민하지 않도록 지역사회에서 발달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공공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는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함께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밑거름을 만들기 위해 늘 당사자와 그 가족 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진정으로 이 분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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