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 폭행 사망사건 외면 말라” 합천 정신병원 즉각 폐쇄 ‘촉구’
“정신장애인 폭행 사망사건 외면 말라” 합천 정신병원 즉각 폐쇄 ‘촉구’
  • 박성용 기자
  • 승인 2020.06.2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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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발생 병원 즉각 폐쇄, 정신장애인 탈원화 지원체계 마련 요구
장애계 “정신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고 싶다”
24일 장애계단체들은 정신장애인 폭행 사망사건이 발생한 ㄱ병원의 즉각 폐쇄를 촉구하는 한편, 나아가 정신장애인 탈원화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전국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병원 내에서 발생한 폭행으로 정신장애인 당사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장애계가 ㄱ병원 즉각 폐쇄와 정신장애인 탈원화 지원체계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에 따르면, 지난 4월 20일 경남 합천군 ㄱ병원에서 정신장애인 A씨가 남자 간호사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병원 내 정신과 폐쇄병동에서 17년간 입원해온 A씨는 병원 복도에서 ‘취침 시간에 병실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간호사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 제압당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머리가 바닥에 부딪혀 의식을 잃고 2시간 가량 방치 당했고, 이후 병원에 이송됐지만 8일 뒤인 지난 4월 28일 세상을 떠났다.

사건 직후 간호사와 병원 측은 ‘환자가 스스로 넘어져 다쳤다’고 적힌 허위 근무일지를 유족에게 보여줬고, 폐쇄회로(CCTV) 확인을 요구하자 간호사의 강압에 의해 부상당했다고 말을 바꾸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앞서 지난달 7일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전장연 등 장애계단체들은 경남도청 정문에서 ‘정신장애인 폭행사망사건에 대해 경상남도의 대책수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 경남도청 해당 관계자와 두 차례 면담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경남남도는 문제해결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지난 24일 장애계단체들은 창원시청 앞에서 다시금 기자회견을 열고, 정신장애인 폭행 사망사건이 발생한 ㄱ병원의 즉각 폐쇄를 촉구하는 한편, 나아가 정신장애인 탈원화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전국결의대회를 열었다.

거리행진에 나선 장애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특히 기자회견 주최측은 해당 병원이 1998년에도 수용 중인 환자를 폭행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여전히 실질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단순히 수용시설 위주가 아닌, 정신장애인들이 지역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체계를 만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장연은 “경상남도는 이 문제를 단순히 가해자인 간호사 한 사람에 대한 문제로 국한하고, 검찰조사를 기다려보자며 방관하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신질환자와 정신장애인을 위한 탈원화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정신장애인의 인권강화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장애계단체들은 경상남도에 ▲정신장애인 폭행 사망사건 진상규명 ▲ㄱ병원 즉각 폐쇄 및 책임자 처벌 ▲민관합동자사위원회 구성 및 도내 정신병원·정신요양원 전수 조사 ▲정신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을 위한 탈원화 지원체계 마련 ▲정신장애인 인권보장 대책 마련 및 즉각 시행 등을 요청했다.

한편, 장애계단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경남도청 앞으로 거리행진을 이어가며 ㄱ병원의 폐쇄와 탈원화 지원체계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