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마시안해변으로 가족나들이를 다녀왔을 때의 일이다. 해변에 도착하자 마자 큰 아들이 쓰레기더미를 발견했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쓰레기를 많이 버리지? 이러면 안 되는데..”

다섯살 아들의 혼잣말이 들렸는데, 마치 내가 쓰레기를 버린 사람이 된 것처럼 부끄러워 아들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쓰레기더미로 인해 마음이 무거웠다.

왜 그들은 쓰레기를 해변에 버리고 떠났을까? 그럴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그들을 이해해보려 노력했지만 이해되지 않았다.

대부분 일회용품인 쓰레기를 보며, 여행에서 편리함을 추구하다보니 쓰레기의 양이 늘어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회용 용기에 음식을 담아 팔고, 일회용품을 사용해 음식을 먹고 버리는 과정의 반복.. 이런 모든 행동이 결국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동이라 생각됐다.

우리 아이들은 이 광경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어른은 아이들의 거울이라는데, 우리의 모습을 보고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는 행동을 당연하게 여기지는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그들에게 화가 났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과 치우는 사람은 정해져 있지 않다. 본인이 만든 쓰레기는 본인이 책임지는 것이 마땅한데, 그렇게 하지 않은 그들의 비양심이 아쉽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제는 각자의 행동 하나하나에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의식을 발휘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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