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SBS, 9월 중 메인뉴스에 수어통역 방송 시작
장애벽허물기, “방송 수어통역의 모범 국가로 평가받을 것”

지난 10일 장애벽허물기는 청와대 앞에서 지상파방송 3사와 방통위에 농인의 방송 시청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지난 6월 10일 장애계가 지상파 3사와 방통위에 인권위의 권고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는 모습. 장애벽허물기는 지속적으로 농인의 방송시청권 향상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다음달 중 지상파 3사 메인뉴스에 수어통역이 제공되는 ‘한국수어방송’이 시작된다.

14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디지털 포용정책의 일환으로 다음달 중 지상파 3사(KBS, MBS, SBS)에 한국수어방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국가인권위원회가 청각장애인 시청자의 방송 접근권 보장을 위해 지상파 3사 메인뉴스에서 수어통역을 제공하도록 권고한 데 따라, KBS는 내부 논의를 거듭한 끝에 다음달 3일 메인뉴스인 ‘뉴스9’에 수어통역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방통위는 농인 등 장애인의 방송접근성 강화를 위해 장애인단체, 방송사 등과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 MBC와 SBS도 기술적 준비를 통해 9월 중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상파 3사 모두가 메인뉴스에 한국수어방송을 시작하게 됐다.

이번 발표에 대해 장애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지난 13일, 방통위와 수어통역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온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이하 장애벽허물기)은 ‘KBS에 이은 MBC, SBS 메인뉴스 수어통역 실시결정 환영’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지상파방송 메인뉴스의 수어통역 실시 결정은 의미가 많다. 특정 프로그램에 수어통역을 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고 밝혔다.

이어 “농인들도 누구나 다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게 됐고, 우리 사회의 일원이라는 자부심도 갖게 됐다. ‘한국수화언어법’에 명시된 ‘한국어와 동등한 한국수어’라는 문구가 실효성을 얻는 순간.”이라며 “더 나아가 농인만이 아니라 발달장애인 등 방송 소외계층의 접근권도 확대돼 장애인 방송에서 진정한 모범 국가로 설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통위는 장애인 등 소외계층 방송접근성 강화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장애인방송 고시 개정 등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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