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공공건물·시설에 의무 적용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공공건물·시설에 의무 적용
  • 박성용 기자
  • 승인 2020.09.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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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신축·개보수 공공청사·복지시설 등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맞춤컨설팅·정책개발 등 전담 ‘유니버설디자인센터’ 운영
2022년 ‘유니버설디자인 인증제’ 시범 도입… 시 사업과 연계해 확산 유도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정책 비전 및 주요사업. ⓒ서울시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정책 비전. ⓒ서울시

서울시가 지난 10년간 토대를 닦아온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 범용디자인)’을 전면 확대한다.

7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종합계획(2020~2024)’을 첫 수립, 단계별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개별 사업별로 적용해왔던 유니버설디자인을 서울시 행정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관련 정책을 통합적으로 실행한다는 것.

이를 통해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통합가이드라인’이 공공·민간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도록 정착시켜 나간다는 목표다. 핵심적으로 내년부터 신축·개보수하는 모든 공공건물과 시설물에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을 의무화한다. 공공청사, 도서관, 공원, 지하철역 등이 모두 적용 대상이다.

종합계획은 ‘모두가 존중되는 사람 중심 도시’라는 비전 아래 ▲공공부문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의무화 ▲유니버설디자인 전담기구 설치 운영 ▲성공모델 개발 축적 ▲전 사회적 확대와 제도개선 총 4개 분야로 추진된다.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내년부터 모든 공공건축물 ‘의무 적용’

우선 시는 2017년부터 공공디자인 지침서로 운영 중인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통합 가이드라인’을 권고 수준을 넘어, 내년부터 모든 공공건축물에 의무적으로 적용한다. 대상은 서울시의 예산을 지원받는 공공건축물과 시설물, 기반시설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 공공건축 심의나 건축위원회 심의 시 가이드라인 내용이 설계에 반영됐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제도화했으며, 공공건축물 신·증축 시 기획·설계 단계부터 준공까지 가이드라인을 의무로 반영토록 한다.
 
또한 가이드라인 적용의 일관성·효율성을 담보하기 위해 디자인정책 총괄부서, 공공건축·건축위원회 심의부서, 공공건축물 조성 부서가 협업하는 ‘통합 건축 TF’를 가동한다. 의무화에 앞서 올해부터 시민 이용이 많은 문화‧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집중 컨설팅도 함께 지원한다.

가이드라인 고도화 작업도 병행한다. 연말부터 관련 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현장 여건에 맞게 가이드라인을 만든다. 기존 복지시설 유형별 세부 가이드라인에 더해 문화시설, 보행‧교통시설, 교육시설 등 매년 시설 유형별로 가이드라인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성동구보건소. 주출입구 진입 경사로를 확대(1.8m → 3.5m)하고 여닫이문을 자동문으로 교체했다. ⓒ서울시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성동구보건소. 주출입구 진입 경사로를 확대(1.8m → 3.5m)하고 여닫이문을 자동문으로 교체했다. ⓒ서울시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 운영… 유니버설디자인 컨설팅, 인증 지표 개발 등 담당

유니버설디자인 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할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이하 센터)’ 운영을 시작한다.

센터는 전문성 확보를 위해 건축·도시·공간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경험과 학식을 보유한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유니버설디자인 확산 실행 주체이자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 6월 지자체 최초로 설립해 활동 중이며, 다음달 중 비대면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주요 전담 업무는 △유니버설디자인 정책 실행연구 △공공부문 유니버설디자인 컨설팅 및 모니터링 △유니버설디자인 인증 지표 개발 △시민 대상 교육 콘텐츠 개발과 운영 등이다.
 
일상생활 공간까지 유니버설디자인 확대 계획… DDP 내에 체험 공간 조성 

도시계획, 공원 조성 등 일상생활 공간에서 유니버설디자인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앞서 서울시는 2015년부터 공공가로, 공공건축물, 공개공지 등 공간 유형별로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해 모델을 조성하고, 이후 사례집을 발간해 유니버설디자인을 확산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2018년 G밸리(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 공공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사업의 경우 지구단위계획 시행지침에 유니버설디자인 준수 사항을 포함해 추진 중이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주요 시책사업 설계지침에 유니버설디자인을 반영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직접 유니버설디자인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된다.

현재 서울디자인재단과 협업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처 3층에 ‘UD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설치 중이다. 이를 통해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된 가전제품 등으로 연출한 UD홈 ▲모든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동선 ▲태블릿으로 책을 대여하는 UD라이브러리 ▲다양한 사용자를 배려한 편의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시와 유니버설디자인센터가 연구한 정책‧사업과 인증제를 통해 개발된 제품을 선보이고, 공공디자인산업 활성화와 교류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기존 제도 보완한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인증제’ 도입 추진

성별, 연령, 국적, 장애 유무 관계없이 모든 대상을 아우르는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인증제’를 2022년부터 시범운영한다. 법적‧물리적 최소 기준을 넘어 다양한 사용자의 감성‧인지를 고려한 새로운 인증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장애인편의증진법에 따른 정부의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Barrier Free)’ 등 국내·외 유사 인증제 비교 분석을 통해 중복을 피하고, 각계 의견 수렴, 정책토론회 등 시민 숙의를 거쳐 기존 제도의 빈틈을 보완할 계획이다

내년도에 인증 대상과 지표 연구 개발 작업과 2022년 시범 운영을 진행, 2023년부터 공신력 있는 유니버설디자인 인증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소재 대학 유니버설 디자인 과정 개설… 전문가 교육 병행 추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 연구소 등과 협력해 대학 교과목에 커리큘럼을 개설하며, 전문가 집단 교육도 실시한다.
 
서울소재 대학을 시범 선정해 건축‧디자인학과 교과목에 유니버설디자인 관련 과정 개설을 추진한다. 향후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유니버설디자인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초석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또한 서울시 도시환경 조성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서울시 공공건축가, 마을건축가, 공공디자이너 등 전문가들이 유니버설디자인을 현장에서 실현하도록 교육을 실시한다.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동시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해 향후 제도 개선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현재 서울시 조례로 추진되고 있는 유니버설디자인 관련 제도가 전국적·통합적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국회와도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서울시 유연식 문화본부장은 “과거의 공공디자인이 미학·기능·합리적으로 도시를 꾸미는 일이었다면, 코로나19 이후엔 변화하는 도시 환경 내 장애 유무, 성별, 나이 등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도록 모든 시민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포용하는 디자인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 행정 전 영역에 유니버설디자인이 효율적으로 연결‧구현되도록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며 “앞으로 서울시의 종합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되, 이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