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의원, 영진위의 배리어프리 영화관람 부실진행 지적
“어깨 견착식, 이명 발생하는 등 이용 어려워… 편리한 이용 위해 개선해야”

영화 관람 시 장애인의 편리한 영화관람을 돕는 폐쇄형 상영시스템이, 착용의 불편함과 어려움이 따르는 등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배리어프리 영화관람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서 상영되는 배리어프리 영화는 대부분 영화 사운드와 해설음성, 자막이 동시에 재생되는 개방형 상영시스템이다.

개방형 시스템은 기존의 사운드와 해설이 동시에 재생되기 때문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관람하기 어렵고, 주요 선진국의 경우 이런 문제의 대안으로 자막이나 화면해설이 필요한 사람만 별도의 수신기를 사용하는 폐쇄형 상영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과 영국 등은 자막과 해설을 포함한 디지털 필름의 경우 폐쇄형 상영시스템을 구축한 영화관에서 재생하는 것을 의무화했으며, 장애인들은 매표소에서 자막 상영기와 헤드셋 등을 수령해 언제든 영화를 관람 할 수 있다.

영진위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인식해 한국형 폐쇄형 상형시스템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사용자 친화적으로 개발됐다는 평가를 받는 해외의 제품과 달리 국내에서 개발 중인 제품은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에서 개발한 목에 거는 소형 수신기와(왼쪽)와 의자 손잡이에 자막을 송출하는 영상기기(오른쪽).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실

대표적으로 해외의 경우, 목에 거는 소형 수신기로 영화정보를 수신 받으며 가벼운 무게의 3D 안경과 헤드폰을 사용해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들에게 자막과 해설정보를 제공해 주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다른 해외의 폐쇄 상영시스템으로, 자막이 보이는 영상기기를 의자 손잡이 부분 컵홀더 윗부분에 설치하는 동시에, 헤드셋을 사용해 사용자 친화적인 폐쇄형 상영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어깨 견착식으로 제작된 한국형 폐쇄형 상영시스템.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실

반면, 영진위에서 최근 시제품으로 발표한 한국형 폐쇄형 상영시스템의 경우 견착식 제품으로 대형 장비를 어깨와 등에 장착하고 영화를 관람해야 해 해외제품에 비해 크고, 무겁고, 관객이 직접 착용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대해 시·청각장애인이 참여한 시연회에서도 장비가 불편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 고려되고 있는 골전도 이어폰 또한 이명이나 두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시험 착용해본 시각장애 당사자들도 불편함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 발언을 통해 “지금이라도 폐쇄형 시스템 개발이 추진되는 것은 다행이지만, 정부 예산을 투입해 개발한 한국형 폐쇄 상형 시스템이 보여주기식 개발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장애인이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사용자 친화적인 시스템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영진위는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관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 영진위가 제작한 배리어프리 영화를 장애인 관객에게 온라인이나 OTT등을 통해 신속히 제공하는 등 현 상황에 맞는 대책도 필요하다.”며 “한국형 폐쇄 상영시스템의 사용자 친화적인 개발방안과 베리어프리 영화제작의 확대방안, 코로나19 상황에서 배리어프리 영화의 안정적인 공급방안을 마련해 의원실로 보고해 줄 것.”을 영진위에 요청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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