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BL휠체어농구리그 시상식에 영상 축사 보내 선수들 격려
서울시청 2연패, MVP는 서울 오동석… 고 한사현 감독에 공로패 수여

“휠체어농구인 여러분, 넉 달 동안 이뤄진 2020 KWBL 휠체어농구리그 대장정을 통해 스포츠의 감동을 전해준 모든 선수 여러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된 경기였지만 더할 수 없는 치열함으로 코트를 누빈 선수 여러분 모두는 경기장의 당당한 주인공이었습니다.”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진행된 ‘2020 KWBL 휠체어농구리그’ 시상식에 영상축사를 보내 선수들을 격려했다.

장애인 체육에 깊은 관심을 표해왔던 김정숙 여사는, 지난 2018평창동계패럴림픽과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현장 등을 직접 찾아 선수들을 만나왔다.

휠체어농구리그 역시 직접 찾아가 축하하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영상축사를 대신한 것에 아쉬워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정숙 여사는 “바퀴를 힘차게 굴려 골밑을 향해 돌진하고, 목표를 향해 슛을 날리는 한 장면 한 장면에서 여러분은 위엄 있게 빛났다.”며 “높이 3미터 5센티, 지름 45센티의 림 안에 공을 넣기 위해 쏟은 열정과 노력이 경이롭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기에, 부딪쳐 넘어져도 결연하게 다시 일어나는 선수들의 모습은 더욱 감동적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희망을 배운다.”며 “내년에는 휠체어농구의 박진감과 감동을 온 국민과 함께 느끼며 열광과 환호로 가득한 경기장에서 만나고 싶다. 휠체어농구리그가 대한민국의 더 큰 스포츠리그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특히 “1세대 휠체어농구인으로 한국 휠체어농구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며, 20년 만의 패럴림픽 본선 진출을 일궈낸 고 한사현 국가대표감독님의 꿈을 되새긴다.”며 “도쿄 패럴림픽의 승전보를 기대하며, 휠체어 농구인의 패기와 열정을 응원한다.”고 인사를 마무리 했다.

2연패 달성한 서울특별시휠체어농구단, MVP에는 오동석 선수

한편 2020 KWBL 휠체어농구리그 시상식은 18일 17시부터 서울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전용 출입구를 마련하고, 전원 KF 94마스크를 착용, 행사장내 거리 두기 및 취식 금지 등 철저하게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최소의 인원으로 간소하게 치러진다.

최종 순위는 정규리그 2위로 챔피언전에 진출한 서울특별시청팀이 정규리그 1위인 제주특별자치도팀을 3전 2승으로 이겨 2연패의 영광을 안았다. 2위는 제주, 3위 춘천시장애인체육회, 4위 수원무궁화전자, 마지막 5위는 대구광역시청팀이다.

개인 시상 부문에는 MVP 서울 오동석 선수, 베스트 5는 서울의 곽준성·조승현 선수, 춘천의 이치원 선수, 제주의 김호용·김동현 선수가 선정 됐다.

우수 지도자상은 우승으로 이끈 서울 백승희 감독이 수상했고, 심판상은 이재근 심판이 지난해에 이어서 연속으로 선정됐다. 올해 신설된 등급분류사상은 임우석 등급 분류사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밖에 특별상 수상자는 신인상에 제주 임문택 선수, 인기상에 춘천 이치원 선수, 감투상에 수원 한희석 선수가 선정됐다.

더불어 올해 신설한 WHEEL 상은 자유투성공률(%)을 기준으로 로우(low, 선수등급 2.5포인트 이하) 하이(high, 3.0포인트 이상) 포인트 별로 나누어 춘천 이치원 선수, 제주 김호용 선수(GOLDEN WHEEL), 춘천 이병재, 서울 조승현 선수(SILVER WHEEL), 수원 유교식·서영동 선수(BRONZE WHEEL)등 6명이 수상했다.

또한 한국휠체어농구연맹은 지난 9월 세상을 떠난 국가대표 감독이자 서울 감독이었던 고 한사현 감독에게 휠체어농구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고자 공로패를 수여했다.

한국휠체어농구연맹의 최욱철 총재는 “리그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불굴의 투지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내년에는 더 충실한 리그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휠체어농구연맹 최욱철 총재(왼쪽)가 서울시청 조승현 선수에게 우승컵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
한국휠체어농구연맹 최욱철 총재(왼쪽)가 서울시청 조승현 선수에게 우승컵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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