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2호 시각장애인 판사 김동현 등 개인 2명, 단체 3곳 등 선정
1호선 시청역과 시민청 연결통로에 동판 부조상 설치

서울시가 서울시민의 삶에 귀감이 되는 개인과 단체를 선정해 2020년 명예의 전당 ‘서울의 얼굴’에 헌액한다고 29일 밝혔다. 

명예의 전당은 지난 2016년 시정 발전과 시민의 행복 증진을 위해 기여한 헌액자들을 예우하고, 공적을 널리 알려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들의 시정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시작됐다.

서울시는 지난 4월 2일~5월 11일까지 총 36건의 헌액 후보를 추천받았으며, 시 감사위원회의 공적 사실조사와 헌액선정위원회의 2차례 심사를 거쳐 헌액자를 선정했다.

시각장애인 판사 김동현 등 총 5명 선정… 서울시 “따뜻한 이야기 적극 알릴 것”

2020년 명예의 전당 ‘서울의 얼굴’에 헌액된 김동현 판사(왼쪽)과 이수준 씨(오른쪽). ⓒ서울시 

올해 명예의 전당에는 개인 2명과 단체 3곳이 헌액자로 선정됐다.

첫 번째 주인공은 김동현 판사(남·38, 시각장애)다.

2012년 의료사고로 시각장애 판정을 받았으나, 좌절하지 않고 학업에 매진해 변호사가 돼 남서울고등법원 재판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장애인차별금지법 해설서’를 공동 집필했으며, 지난 2017년 3월부터는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의 차별·학대사건 전문 변호사로 근무하며 ▲휴대폰 명의도용 피해자를 위한 채무부존재 확인소송 ▲노동력 착취 피해자를 위한 손해배상 소송 등 다수의 공익소송을 수행했다. 최근에는 국내 제2호 시각장애인 판사로 임용돼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일으키고 있다.

아동 환자를 위해 헌신한 이수준(여·71) 씨도 이름을 올렸다. 18년째 서울시 어린이병원 복합중증장애 환자의 걷기운동 보조와 무연고 아동환자 ‘생일상 차려주기 프로그램’ 참여, 위생용품 만들기 등 주 1회 이상 봉사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왼쪽부터) 2020년 명예의 전당 ‘서울의 얼굴’에 헌액된 스마일재단과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쿨시티강동네트워크’. ⓒ서울시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한 단체들의 수상도 이어졌다.

‘스마일재단’은 장애인의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2003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장애인 구강보건 분야의 비영리단체다. 장애인 진료가 가능한 치과정보를 제공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총 2,500여 명에게 구강암·얼굴기형에 대한 치료비와 구강관리 교육 등을 지원해 저소득 장애인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는 평가다.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은 독거노인들에게 매일 유유를 지원하는 ‘365 사랑의 우유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매일 배달되는 우유가 2개 이상 방치됐을 경우, 배달원이 가족이나 동주민센터 등 유관기관에 통보해 안부를 확인해 고독사를 예방하는 등 따뜻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쿨시티강동네트워크’는 지속가능한 저탄소 녹색도시를 위한 온실 가스 줄이기, 에너지 절약 등 녹색생활 실천을 꾸준히 펼쳐 온 환경운동 비영리 민간단체다. 

지난 2012년 발족해 학교와 기업, 공공기관 90여 개가 활동 중이며, 기후변화 대응교육과 쿨시티즌 리더(지역 내 온실가스 감축운동 전파 전문인력) 양성, 매년 200개소의 에너지 이용현황 파악 등 환경을 위한 다채로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이 많이 오가는 지하철 1호선 시청역과 시민청 연결통로 벽면에 헌액자의 사진과 공적이 담긴 동판 부조상을 설치, 이들의 이야기를 서울 시민들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다만, 서울시 명예의 전당 헌액식은 코로나19 확산세 증가로 인해 개최하지 않으며, 헌액증서는 헌액자에게 별도 전달한다.

서울시 김태균 행정국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헌액증서를 수여하고 축하를 나누는 뜻 깊은 자리를 가지지 못 해 아쉬운 마음.”이라며 “서울시민의 삶에 귀감이 되는 헌액자를 예우하고 그 분들의 따뜻한 삶의 이야기를 적극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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