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어의 날 첫 기념식… 유공자 표창, 축하공연, 토론회 등 열려
“기적과 같은 순간… 앞으로 변화로 이어지는 계기되길”

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농아인협회는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제1회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우리말, 한국수어의 물결이 국립한글박물관 안을 가득 매웠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농아인협회(이하 농아인협회)는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제1회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한국수어의 날은 한국수어가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공용어로 인정받게 된 날을 기념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그동안 정부는 한국수어의 날을 정하고 한국수어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기념행사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명시했으나, 구체적인 날짜를 지정하지 않아 특정일을 한국수어의 날로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지난해 12월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 등 35인이 발의한 ‘한국수화언어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한국수어가 공식 언어로 인정받게 된 2월 3일(한국수화언어법 제정일)이 한국수어의 날로 지정됐다.

이날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의 인원을 최소화했으며,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

개회사를 전한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은 “오늘은 중요한 날이다. 한국에서 언어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힘든 상황을 겪는 순간에 기적과 같은 선물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농아인을 대표해 수어가 희망의 언어로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무엇보다 첫 역사의 날을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된 2월 3일에 맞이하게 된 것에 기쁨을 감출 길이 없다.”며 “지금의 시작이 앞으로의 변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문체부 오영우 제1차관은 “5년 전 우리는 한국수화언어법이라는 새로운 심장을 얻게 됐고, 마침내 한국수어의 날을 맞이하게 됐다.”며 “한국수어는 우리 사회에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동아줄과 같다. 앞으로 동아줄이 더 단단해지길 기대하며, 우리 모두의 수어가 되도록 다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기념사를 밝혔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주신기 전 한국농아인협회 회장이 한국표준수화규범제정추진위원회, 한국수어연구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수어사전, 수어 교재 편찬 등 한국수어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체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극단 ‘핸드스피크’가 펼치는 수어공연과, 한국수어의 날을 기념하는 토론회가 함께 열려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주신기 전 한국농아인협회 회장.
극단 '핸드스피크'가 펼친 수어공연.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