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문화현장]을 쓰는 김호이 객원기자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를 맡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문 콘텐츠를 만들며 언론사에 연재를 하고 있는 김호이 기자가 웰페어뉴스를 만나 인터뷰와 함께 문화 현장으로 갑니다. 사람과의 만남을 좋아하고 다양한 문화를 즐길 줄 아는 그의 현장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봄이 좋은 이유는 따뜻해서도 있지만 향기로운 꽃을 볼 수 있어서 이기도 하다.

벌이 꿀을 모으기 위해 꽃에 모이듯 사람들도 꽃을 보기 위해 중랑장미공원에 모였다.

평소 같으면 먹거리를 팔고, 공연을 하면서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들은 진행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꽃을 보고 사진을 찍으며 잠시나마 일상에서 여유를 느끼는 것만 같았다.

먹거리와 축제는 없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마스크를 뚫고 미소를 통해 나타냈다.

단색이 아닌 여러 빛깔의 꽃들이 한송이에 담겨 저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길을 따라 걸어가면 장미터널로 이어졌다.

흔히 꽃길만 걸으라는 말을 많이하는데, 꽃을 밟고 가야만 꽃길이 아니라 꽃을 머리 위에 두고 걷는 것도 꽃길을 걷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긴 장미터널을 걷다보면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는데, 계단 밑에는 제주도를 연상케 하는 유채꽃들이 활짝 피어 있었다.

그 속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유채꽃에서 사진을 찍으며 왔던 길을 되돌아 가면 장미정원이 보이는데, 장미터널에서는 장미를 보며 걸었다면 장미정원에서는 연신 사진을 찍기 바빴다.

낮에 보는 꽃과 다르게 밤에는 불빛이 비춰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예술적인 모습이 탄생해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한편,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부대행사들이 진행됐고, 조용히 띄엄띄엄이라는 슬로건으로 중랑구 16개동에서 장미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동네 곳곳에 장미들이 놓여지기도 했다.

이번 축제를 기획한 류재현 감독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은 중화동만을 위한 축제라는 말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중앙집중적인 축제를 각 지역으로 나눠서 작지만 소규모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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