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개관… 발달장애인 행동특성 고려한 최적화된 동선과 공간 확보

서울시내 발달장애인 전문 복지관 중 유일하게 시립으로 운영 중인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이 개관 35년 만에 발달장애인에게 최적화된 다목적 공간으로 변모한다.

지난 26일 서울시는 1986년 개관해 노후화된 지상1층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지하1층~지상4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한다고 밝혔다. 공간 규모가 4배(연면적 247.66㎡→1,184㎡)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복지관 이용인원이 개관 당시보다 약 4배 이상 증가(1일 평균 이용인원 121명→500명)하고 운영 프로그램도 8배 증가(10여개→80여개)해 필수 공간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었다.”며 “기존 건물의 노후화로 인한 단열 성능 저하, 낮은 층고, 면적 부족 등 고질적 문제로 활용 효율이 매우 낮은 것도 문제였다.”고 신축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주 이용자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최적화된 동선으로 건물을 설계하고 각종 활동 공간을 새롭게 확충해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양질의 신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축되는 별관 건물에는 ▲챌린지실 ▲하프스테이지실 ▲긍정행동지원실 ▲단기 프로그램실 ▲티치실 ▲심리안정실 ▲다목적 활동실 등을 마련해 최중증 발달장애인 낮활동지원사업(챌린지Ⅱ)의 전용공간으로 활용 될 예정이다.

최중증 발달장애인 낮활동지원사업은 서울시에서 2017년 7월부터 시범사업으로 운영됐으며, 도전적 행동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소외된 발달장애인들이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통해 지역 사회에서 자기주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최적의 설계안 마련을 위해 실시한 설계공모 결과, 손석계((주)SNB건축사사무소)·신병호((주)제아종합건축사사무소) 공동 응모자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오는 2023년 말 완공해 개관할 예정이다.

당선작은 발달장애인의 성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건축 설계안이라는 평을 받았다. 

기존에 있던 정원을 확장해 별관1층 식당과 이어지도록 설계해 새로 마련된 외부 공간을 통해 장애인과 가족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건물 경관은 보라매공원 내에 위치한 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의 특성을 살려 공원 및 기존 건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간명한 평면과 입면 구성으로 명확하고 쾌적한 공간을 확보하고, 긴 벽면을 통해 건물과 외부 영역을 구분지은 설정이 돋보인다.

심사위원회는 당선작에 대해 “본관과 대비된 금속성 더블스킨의 외피를 가지되 아주 정체된 단일한 입방체 형식을 갖춰 새로운 시설이 확장되는 미래적 지향성을 드러내고 있다. 외관만큼이나 정제된 내부 공간 조직, 특히 밝고 넓은 공용공간으로 이용자들의 기능공간으로서만이 아니라 그들에게 밝은 환경의 제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설계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발달장애인의 이용시설임을 감안, 마치 떠 있는 입방체를 받치고 있는 듯 펼쳐지는 구성주의적 벽은 외부공간의 활용에 있어 공간의 성격 형성과 더불어 관리 제어가 가능한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는 우수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은 서울시가 설립하고 전문기관(한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이 위탁운영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전문 복지관 총 6개소 중 시립으로 운영되는 유일한 복지관이다.

주요 서비스는 장애인의 자립지원사업(보호, 식사, 일상생활, 이동, 사회활동, 그룹여가, 사회교육, 정보화교육, 건강, 생활체육, 동아리 활동, 상담, 보호자 간담회, 욕구만족도)이다. 지역사회연계(자원봉사자 및 후원자 개발) 및 교육을 통한 직원역량강화도 하고 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