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이후 첫 출전… 대회 4강 진입 목표
센터 김동현, 포워드 조승현, 가드 오동석 등 정상급 선수 포진

8월 24일 개막을 앞둔 도쿄패럴림픽. 전 세계 장애인 선수들의 최고의 경기를 만날 수 있는 이번 대회는, 도쿄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 번 모든 사람들을 환호의 물결로 채울 준비를 마쳤다.

알수록 더 재미있는 패럴림픽 이야기, 웰페어뉴스에서는 도쿄패럴림픽을 앞두고 대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코트 위를 휠체어로 누비는 휠체어농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21년 만의 패럴림픽 무대에 나선다.

대한민국 휠체어농구 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이후 오랜 침묵 속에, 화려한 복귀를 꿈꾸며 새로운 시작점에 섰다. 

도쿄패럴림픽을 통해 화려한 복귀를 꿈꾸는 12명의 태극전사, 대회 4강을 목표로 코트에 나선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지난 5월 17일 '도쿄패럴림픽 D-100 미디어데이' 공개된 선수단 훈련 모습. 휠체어농구 대표팀이 열띤 훈련에 나서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장애인스포츠의 꽃 ‘휠체어농구’… 일반 농구와 규칙, 채점 방식 등 같아

장애인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휠체어농구는 1944년 영국 에일즈베리 스토크 맨드릴 병원에서 세계 2차 대전 부상자들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이후 1964년 도쿄패럴림픽 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우리나라 휠체어농구의 역사는 지난 1984년 삼육재활원 휠체어농구팀 창단으로 시작됐다. 이후 1985년 정립회관 휠체어농구팀이 창단됐으며, 같은 해 국내 첫 휠체어농구 경기가 정립회관에서 열렸다.

휠체어농구 규칙은 비장애인 농구와 대부분 비슷하다. 코트 크기와 바스켓 높이가 같으며, 채점 방식 오픈 플레이에서 일반 슛은 2점, 자유투에 성공 시 1점, 멀리서 던진 슛은 3점으로 동일하다.

선수들은 패스 또는 드리블을 통해 공을 코트 전역으로 보내며, 이동 패널티를 받지 않기 위해 휠체어의 바퀴를 두 번 밀 때마다 공을 던지거나 튀겨야 한다.

또한 등급분류를 통해 가장 낮은 신체적 기능을 가진 ‘1.0’, 가장 좋은 신체적 기능을 가진 ‘4.5’까지 총 8등급으로 나눠, 코트 위에 출전하는 각 팀의 등급 합이 14포인트를 넘어선 안 된다.

국가대표팀, 21년 만에 패럴림픽 복귀… “도쿄패럴림픽 4강을 향해” 

이번 대회에서 우리 대표팀은 21년 만의 패럴림픽 복귀를 앞두고 있다.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동메달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거두고 있는 만큼, 4강을 목표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우리 대표팀은 조승현 선수(포워드)와 김동현 선수(센터), 오동석 선수(가드) 등 각 포지션에 우수한 성적을 낸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바로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내고 세상을 떠난 故 한사현 전 대표팀 감독과의 약속 때문.

한사현 전 감독은 지난 2008년부터 12년간 패럴림픽을 목표로 휠체어농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어왔다. 그 결과, 2019년 12월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2019 IWBF 아시아-오세아니아 챔피언십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도쿄패럴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하지만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9월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아쉬움을 더했다. 

휠체어농구 대표팀 주장 조승현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지난 5월 17일 ‘도쿄패럴림픽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휠체어농구 대표팀 주장 조승현 선수는 한사현 전 감독이 남긴 목표인 패럴림픽 4강을 위해 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조승현 선수는 “한사현 감독님은 암 투병을 하는 와중에도 선수들에게 내색을 하지 않으셨다. 그렇다보니 상황을 아는 선수들은 거의 없었다.”며 “그저 선수들과 팀원들이 농구를 끝까지 하길 원하셨고, 우리에게 도쿄패럴림픽 4강이라는 목표를 심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감독님께서 항상 말씀해주시던 도쿄패럴림픽 4강이다. 전력분석을 잘 해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휠체어농구 대표팀은 오는 25일 스페인과의 예선을 시작으로 4강 진입을 향한 금빛 질주에 나선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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