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패럴림픽] 이도연의 눈물, 아버지가 선물한 사이클과 함께 한 경기
[도쿄패럴림픽] 이도연의 눈물, 아버지가 선물한 사이클과 함께 한 경기
  • 도쿄/공동취재단 박성용 기자
  • 승인 2021.08.3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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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이도연, 여자 H4-5 개인 도로 독주 10위 기록
두번째 패럴림픽 못 보고 하늘로 떠난 아버지 “꼭 기쁨 전하고파”
31일 후지 국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20도쿄패럴림픽 여자 H4-5 개인 도로 독주에 출전한 이도연 선수. ⓒ사진공동취재단

아버지가 선물한 사이클과 함께 달린 이도연 선수가 2020도쿄패럴림픽 첫 레이스를 마쳤다.

31일 이도연 선수(49, 전라북도)는 후지 국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여자 H4-5 개인 도로 독주에서 55분42초91를 기록, 최종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991년 낙상사고로 하반신 마비 진단을 받은 이도연 선수는 도전의 삶을 일궈왔다. 세 딸의 엄마로서, 스포츠 선수로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면모를 보였다. 2013년 사이클을 시작한 이후로는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도연 선수는 ‘철의 여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6리우패럴림픽 여자 H1-4 개인 도로 은메달,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2014 인천, 2018 인도네시아) 2연속 2관왕을 차지하는 등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지난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는 노르딕 스키 선수로 변신하며,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통해 많은 이들의 감동을 자아낸 바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선물한 사이클… “아버지 보고 싶어서라도 열심히 달릴 것”

이날 도로 독주는 조금씩 비가 내리는 가운데, 8km 코스를 총 3바퀴 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도연 선수는 경기 초반 8km 지점을 17분35초25로 통과하며 전체 12명 선수 중 11위로 자리 잡았다. 

이후 16km 지점까지 36분13초60을 기록하며 순위를 유지한 가운데, 마지막 8km 구간 역주를 펼치며 55분42초91로 경기를 마쳤다.

이도연 선수가 스타트 신호를 기다리며 대기 중이다. ⓒ사진공동취재단

경기를 마친 이도연 선수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이도연 선수가 탄 핸드사이클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선물이다. 항상 이도연 선수를 응원하던 아버지는, 지난해 딸의 두 번째 패럴림픽 도전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이도연 선수는 “오늘 달리면서 아버지 생각을 많이 했다. 저희 아버지께서 자전거 풀세트로 다 해주셨고 저를 응원해주셨는데, 또 항상 마음속으로 메달을 기다리셨다가 지난해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버지한테 기쁨을 주고 싶었다. 내일이라도 기쁨을 한 번 더 만들어보고 싶다. 우리 아버지 보고 싶어서라도 더 열심히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아버지와 함께 하는 이도연 선수의 레이스는 이제 시작됐다. 이도연 선수는 다음달 1일 여자 H1-4 개인 도로, 2일 혼성 H-15 단체전 계주에 출전하며 금빛 질주에 나선다.

*이 기사는 2020도쿄패럴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