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19회 복지상’ 발표…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서울사회복지대회에서 수상자 발표

“주어진 재능으로 봉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합니다. 우연히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책을 읽어주는 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시각장애인만이 아니라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은 더불어 사는 사회 일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저는 계속 낭독봉사를 이어 가겠습니다.”  _제19회 서울특별시복지상 대상 수상자 성우 김시중 씨(예명 김은영)

서울시는 ‘제19회 서울시 복지상’ 3개 부문(자원봉사자, 후원자, 종사자) 총 10명(단체)의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2003년 제정된 서울시 복지상은 이웃사랑 실천으로 사회의 본보기가 되는 인물과 단체를 선정한다. 매년 복지자원봉사, 후원자, 종사자 3개 분야에 걸쳐 대상 1명, 최우수상 3명(각 분야 1명 씩), 우수상 6명(각 분야 2명 씩) 등 10명을 선정했으며 18년 간 총 180명(단체)에게 시상했다.

김시중 씨, “나의 재능이 도움된다는 것 자체로 감사한 큰 기쁨”

올해 대상의 주인공은 35년 간 시각장애인에게 ‘설리번’ 역할을 한 성우 김시중(예명 김은영) 씨에게 돌아갔다.

지금까지 소리잡지 약 1,800권을 비롯한 대체도서 121권 제작에 기여하며, 전국의 시각장애인 약 22만3,000여 명이 김 씨가 낭독한 책을 구독하고 있다.

35년간 시각장애인 위한 낭독봉사를 해온 김시중 씨가 제19회 서울시 복지상 대상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서울시
35년간 시각장애인 위한 낭독봉사를 해온 김시중 씨가 제19회 서울시 복지상 대상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서울시

1986년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의 소리잡지 녹음으로 봉사를 시작한 김 씨는 시각장애인의 도서녹음 제작확대를 위해 2014년부터 녹음 봉사자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월간으로 나오는 소리잡지 녹음에 참여하며 1년에 두 번 씩 낭독봉사자들을 위한 교육도 치렀다. MBC 아카데미에서 성우 지망생들을 지도했고 제자들도 각 방송국에서 활동하며 낭독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참여 활동에 대해 설명한 김 씨는 “나의 재능이 당사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큰 기쁨.”이라고 이야기했다.

1968년 MBC 성우극회 3기로 입사한 김 씨는 1970년대 후반부터 방송된 ‘슈퍼특공대’의 ‘원더우먼’ 더빙을 맡는 등 오랫동안 각종 애니메이션‧외화에 참여하며 1993년 한국방송대상 성우·내레이션 상을 수상하는 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외에도 ▲1,300시간 재능기부를 통해 취약계층의 보일러 안전점검 집수리 봉사를 이어온 한동고 씨 ▲매월 전 직원 급여 나눔을 통해 취약가정을 후원한 ㈜시큐아이 ▲저소득 취약계층 주민의 자활·자립 지원을 위해 애써온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 정미령 관장도 서울시복지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14일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2021 서울사회복지대회(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개최)에서 서울시복지상 수상자를 공개하며, 수상자들에게는 개별적으로 상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시 하영태 복지정책과장은 “시상식은 열리지 않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봉사와 나눔을 아끼지 않은 수상자들의 공적은 더욱 빛난 때.”라며 “시민이 행복한 서울을 위해 앞으로도 나눔 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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