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의원 “국가 차원의 코로나19 장애인 의료체계 마련, 지원 강화해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4명 중 1명은 장애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지난 3월 광주에서 40대 중증 장애인이 확진 판정 후 병상을 찾지 못 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장애인은 여전히 코로나19 방역과 의료체계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이 공개한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4명 중 1명은 장애인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중 장애인 비율은 3.7%, 위중증·사망자 중 장애인 비율은 26.7%

장 의원에게 질병관리청이 제출한 ‘장애인의 코로나19 환자 발생 및 중증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17일까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12만489명이며, 장애인은 30만2,117명으로 확진자 중 장애인 비율 약 3.7%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지난달 3일 기준 2만7,020명으로 이 중 장애인은 7,204명, 위중증·사망자 중 장애인 비율 26.7%다.

두 수치를 비교하면 확진자 중 장애인 비율 3.7%에 비해, 위중증·사망자 중 장애인 비율 26.7%는 현저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제출한 자료를 통해 ‘장애인의 인구분포는 비장애인과 달리 60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높아 상대적 위중도가 높음’이라고 분석했다.

장 의원은 “장애인의 코로나19 위험도 평가를 위한 방역 당국의 이번 시범 분석 결과는 장애인이 감염병 위험으로부터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지난 2년간 국가 차원의 장애인 의료체계가 얼마나 부실한지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등록 장애인 대비 확진 비율, 자폐성·지적장애 높아… 호흡기·신장장애인에게 치명적

또한 장 의원은 장애유형에 따른 지원도 촉구했다.

전체 등록 장애인 대비 확진자 비율은 자폐성장애인 23.3%, 지적장애인 16.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증화율과 치명률의 경우 호흡기장애인(중증화율 7.67%, 치명률 3.14%), 신장장애인(중증화율 7.09%, 치명률 3.88%), 뇌병변장애인(중증화율 4.96%, 치명률 3.26%)에서 높게 확인됐다.

연령 보정 등 표준화를 거친 결과 호흡기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표준화 중증화율’이 12.5배, 신장장애인은 ‘표준화 치명률’이 8.8배 높게 나타났다.

장 의원은 “장애유형별 현황을 보면 교육과 돌봄 등 전생애적 지원이 필요한 지적·자폐성장애인에게서 발생율이 높은 반면, 호흡기·신장장애인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2016년 메르스 사태 이후 지금의 코로나19 팬데믹에 이르기까지 장애인에 대한 실질적 대책은 부재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신속히 국가 차원의 장애인 의료체계를 마련하고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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