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많은 시간에 한 방향으로 이용 몰려… 기다리다 열차 놓치기도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 서울교통공사에 ‘시각적 요소’ 배치 요청

“출퇴근 시간에 비장애인이 장애인도 통과하는 개찰구를 이용해 기다리는 경험은 매일 합니다. 심지어 넓은 개찰구는 하나밖에 없어서 원래 양방향으로 출입 가능한데, 바쁜 시간대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한 방향으로만 이용됩니다. 그럼 저는 다 나올 때까지 반대편에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요.”

- 휠체어 이용 장애인 A씨

많은 인파로 출퇴근 시간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해, 교통약자 개찰구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4일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서울교통공사 건축처와 전자처에 유도선 스티커, 개찰구 색깔 등 일반 개찰구와 구분되는 통일된 시각적 요소를 배치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된 교통·이동수단으로 ‘지하철·전철(7.8%)’이 버스와 자동차 다음으로 자주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교통공사가 조사한 월별 장애인승하차 인원을 살펴보면, 지난 1~2월간 평균 약 1만7,800여 명이 서울 지하철을 승·하차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장애인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에 지하철 개찰구 사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교통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승하차 평균 인구(약 1,400만 명)에 비해 출·퇴근 시간대에는 2,400만 명 이상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출·퇴근 시간에 유동인구가 많다보니 비장애인이 교통약자 개찰구를 이용하게 되고,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오히려 기다려야 하는 주객전도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교통약자 개찰구가 취지대로 이용될 수 있도록 시각적 요소를 배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고속도로 노면 색깔 유도선은 경로를 미리 안내해주기 위해 고안됐다. 지난 2011년~2015년 사이 교통사고 수가 분기점에서는 22%, 나들목에서는 40%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례는 어린이 보호구역 내 옐로우카펫에서도 나타난다. 옐로우카펫은 횡단보도 건너기 전 어린이가 안전하게 대기하도록 만들어진 설치물로써, 설치 후 운전자의 89.3%가 횡단보도를 지날 때 ‘감속 또는 정지·확인 후 주행’한다고 답해 높은 교통사고 예방효과를 보였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지하철 교통약자 개찰구도 시인성 있는 요소를 배치해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대에 최대한 장애인이 교통약자 개찰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한다.”며 “이와 함께 개찰구에서 엘리베이터까지 헷갈리지 않게 갈 수 있도록 유도선 배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서울교통공사 건축처, 전자처에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원활하게 교통약자 개찰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선 스티커, 개찰구 색깔 등 통일된 시각적 요소를 배치할 것을 요청했다.

해당 안건에 대한 진행 경과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누리집(kodaf.or.kr) 제도개선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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