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모바일 앱 시스템 연동 안 돼… 신청·취소 시 불편 ‘가중’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 서울시 장애인자립지원과에 개선 요청

“출퇴근 시간에 바우처택시를 타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며칠 전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 전화로 겨우 접수했지만 십 여분이 지나도 차량배정이 되질 않았고, 약속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다른 교통수단(버스, 지하철)을 이용하려고 전화로 취소 시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아 대중교통을 타러 가는 내내 전화를 붙들고 있어야 했습니다.” 

장애계가 서울시 바우처택시 모바일 앱과 전화의 신청·취소 시스템 연동을 요청하고 나섰다.

4일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서울시 장애인자립지원과에 모바일 앱과 전화의 신청·취소 연동시스템을 마련하도록 개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 지자체는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교통약자를 위해 특별교통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보행상 장애가 있는 중증 휠체어 이용 장애인은 장애인콜택시를,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는 중증의 시각 또는 신장장애인은 복지콜과 바우처택시(나비콜, 엔콜, 마카롱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대기시간이 오래 걸리는 복지콜에 비해, 배차가 빠른 바우처 택시 이용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복지콜은 158대로 적고 대기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바우처택시는 조금 더 비싸지만 일반 택시를 이용해 배차가 빠르기 때문이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서울시 바우처택시 이용 건수는 약 40만 건에 육박해 도입 첫 해인 2017년 약 9만 건 대비 4.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바우처택시의 이용자 수 증가와 함께 불편함도 늘어나는 실정이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에 따르면 바우처택시 콜센터와의 전화 연결이 쉽지 않다. 콜센터는 각 회사의 일반 콜센터와 분리돼 있고,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 출퇴근 시간에는 콜이 몰리는 등 시간대에 따라 전화 연결이 더욱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를 토대로 최근 모바일 앱으로도 콜을 신청·취소할 수 있게 개편됐다.

그러나 여기서도 센터 전화 신청과 연동되지 않아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바우처택시는 각각 신청한 방법으로 취소가 가능하며, 전화는 모바일 앱 신청 건도 취소 가능하다. 

단, 전화 신청 건은 모바일 앱으로 취소가 불가능하다. 전화로 신청한 경우 전화로만 취소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신청이 많은 시간대는 전화 연결도 쉽지 않을뿐더러, 몇 번의 클릭을 거쳐야 하는 모바일 앱보다 전화가 신청·취소가 훨씬 편리하다. 신청 방법에 상관없이 취소도 어떤 방식으로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개선책 마련을 강조했다.

해당 안건에 대한 진행 경과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누리집(kodaf.or.kr) 제도개선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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