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신장장애인 7만7,000여 명… 야간투석 병원 없는 지역 43곳
최혜영 “경제·사회 활동 위해 야간혈액투석병원 확대 필요”

투석이 필요한 신장장애인은 5년 사이 29% 증가했는데, 야간투석 실시 병원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은 야간혈액투석 병원이 줄어드는 문제를 지적하며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증 신장장애인은 2016년 6만 여 명에서 지난해 7만7,000여 명으로 1만7,000여 명 늘었다.

반면 야간 혈액투석 실시 의료기관은 2018년 251개소에서 지난 7월 159개소로 감소 추세다.

전체 투석 병원 1,234개소 중 야간 투석 실시 병원은 159개소, 12.8%에 불과한 실정이다.

중증 신장장애인 현황과, 야간혈액투석 실시기관 현황. ⓒ최혜영 의원실
중증 신장장애인 현황과, 야간혈액투석 실시기관 현황. ⓒ최혜영 의원실

심지어 43개 지역은 야간 혈액투석 병원이 한 개소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시·군·구 거주 중증 신장장애인은 6,700여 명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최 의원은 “혈액투석 장애인들은 한 주 평균 2~3회 투석을 받고, 1회 4시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신장장애인 등 만성신장질환자에게는 근처에 혈액투석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의 유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직장 생활 등 경제·사회활동을 하는 신장장애인은 퇴근 후 야간 혈액투석이 필요함에도 해당 의료기관은 줄어 야간 혈액투석 수진은 전체 혈액투석 수진자의 1.4%에 불과했다.

최 의원은 “신장장애인의 경제·사회활동을 위해서는 야간 혈액투석이 중요한 요소임에도 관련 인프라는 미비하다.”며 “특히 주 2~3회 4시간씩 투석을 받기 위해 다른 지역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직장생활을 포기하는 요인이 되지 않도록 시급해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별로 투석이 필요한 신장장애인 대비 야간투석기관 현황을 파악하고, 없는 지역에 대해서는 2차 의료시설인 의료원에서라도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투석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정보제공의 문제도 제기됐다.

신장장애인이 야간 투석 실시 병원을 확인할 수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사이트의 ‘야간혈액투석 운영현황’ 파일이 내려 받을 수 없는 등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었다는 것.

최 의원은 “병원이 극히 적어 찾기 어려운데 병원·약국의 위치와 운영 정보를 제공하는 심평원 사이트마저 야간투석 병원에 대한 정보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중증 신장장애인은 더욱 답답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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