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까지 지하철 탑승 멈춰… 시민과 함께하는 ‘달보기 운동’ 선언
기재부·서울시에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등 촉구… “당사자 목소리 들어 달라”

13일 삼각지역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달보기 운동’ 기자회견 현장.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13일 삼각지역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달보기 운동’ 기자회견 현장.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다음달 23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한다. 승강장에서의 선전전은 계속 진행한다. 

또 시민과 함께하는 ‘달보기 운동’을 선언하고, 해당 기간까지 기획재정부와 서울시에 문제 해결을 촉구한다.

13일 전장연은 삼각지역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시민과 함께하는 달보기 운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지난 2일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지하철 행동에 대한 단독 면담을 이어갔다. 이날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이동권 보장, 탈시설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며 대화를 마쳤다.

면담 결과에 대해 전장연은 ‘사회적 해결을 위한 대화 아닌 자리에 유감’이라며 아쉬움을 표하는 한편, 13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고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지하철 행동 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하철 행동 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날 전장연은 다음달 23일 오후 12시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고, 다시 한 번 기획재정부와 서울시에 4대 요구안 반영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들이 주장하는 요구안은 ▲지하철 리프트 추락 참사, 엘리베이터 100% 설치 약속 미이행 사과 ▲3월 23일까지 기획재정부에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촉구 ▲탈시설 가이드라인 권고에 대한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과 초청 간담회 이행 ▲2024년 서울시 장애인권리예산 답변이다.

해당 기간까지 전장연은 시민들에게 손가락만 보는 것이 아닌, 달을 볼 것을 요청하는 시민운동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현 문제를 알리고, 함께 소통하고 투쟁하는 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손가락질이 아닌, 달을 보면서 모든 국민이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며 “달을 보는 것은 만남의 출발이다. 이제는 만나서 장애인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와 오 시장에 마지막 기회를 드린다.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전장연은 기획재정부 추경호 장관과 오 시장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다음달 23일~24일까지 ‘1박2일 삼각지역 전국집중 지하철 행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음달 2일에는 서울시 실무자와 면담을 예정하고 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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