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고령자 38.6% ‘경제적으로 어렵다’

통계청, 2013년 사회조사 결과 발표 열 명 중 일곱 명은 ‘향후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

2013-12-05     배상훈 기자

60세 이상 고령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013년 사회조사에서 고령자들의 삶과, 노후준비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복지·사회참여·문화와 여가·소득과 소비·노동부문에 대해 1만7,664 표본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3만8,000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60세 이상 고령자들은 경제적인 어려움(38.6%)과 건강문제(35.5%)를 걱정하고 있었다. 지역별로는 도시지역 고령자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농어촌지역은 ‘건강문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남녀별로는 ‘경제적인 어려움’과 ‘건강문제’ 모두 여자가 남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 가구주의 48.4%는 노후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준비할 능력이 없다’는 응답이 58.1%로 절반을 넘겼다.

생활비는 본인 또는 배우자가 부담하고 있는 비율이 63.6%로 나타났다. 생활비를 본인이나 배우자가 부담하는 경우, 그 방법은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이 53.1%였고, 연금·퇴직급여가 24.9%, 재산소득이 12.2% 순이었다.

반면 생활비 마련방법으로 ‘자녀 또는 친척 지원’이 28.8%, ‘정부 및 사회단체’가 7.6%로 각각 나타나, 적지않은 이들이 타인에게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녀 또는 친척의 지원과 정부 및 사회단체에 의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60세 이상 고령자들이 경제적 어려움만큼 크게 고민하는 것은 건강문제였다.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자의 92.5%가 평소 정부 및 사회단체로부터 복지 서비스를 ‘받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중 가장 많은 욕구는 ‘건강검진’으로 30.9%를 차지했다. 이어서 ‘간병서비스(24.1%)’, ‘가사 서비스(17.5%)’, ‘취업알선(10.6%)’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자녀와의 동거에 대해 60세 이상 고령자의 열 명 중 일곱 명은 향후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와 동거여부를 살펴보면 자녀와 따로 사는 고령자는 67.8%이고 주된 이유는 ‘따로 사는 것이 편해서(30.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32.2%의 고령자는 ‘본인의 독립생활이 불가능(36.0%)’하거나 ‘자녀의 독립생활이 불가능(29.3%)’하다는 이유를 답했다.

향후 자녀와의 동거 의향에 대해서는 ‘같이 살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7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이 장래에 살고 싶은 곳으로는 ‘자기 집(78.8%)’이 가장 많았고, ‘무료 양로원 또는 요양원(15.4%)’, ‘유료 양로원 또는 요양원(5.2%)’ 순으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은 “2011년에 비해 자기 집에 살고 싶은 고령자는 감소한 반면, 무료 양로원 또는 요양원에 살고 싶은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