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재활협회, 베트남 하노이에 장애인 ICT 교육센터 설립

KOICA와 VTV-현대홈쇼핑 지원으로 장기적인 교육과 일자리 창출까지 연계 기대

2014-05-29     정두리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 장애인 ICT 교육센터가 설립됐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는 지난 28일 베트남 하노이시 후앙마이현에서 장애인의 정보격차해소를 위한 ICT 교육센터 개소식을 한국과 베트남 각계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와 VTV(베트남국영방송)-현대홈쇼핑의 지원으로 설립된 후앙마이현과 자람현 두 곳 ICT 교육센터에는 장애인을 위한 물리적 접근성과 인터넷 환경 및 각 종 장비 지원 등이 완료됐다.

이로써 다음달부터는 1차적으로 지역 내 장애청소년과 여성장애인 104인이 기초교육에서 고급 교육까지 장기적인 IT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ICT 환경구축 및 교육 사업은 ‘아시아 태평양 장애인 10년(2013~2022)’의 인천전략과 지난 제22차 RI세계대회에서 ICT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접근성과 빈곤문제를 해결하고자 선포한 ‘두드림 인천선언’ 의 일환으로 추진돼 왔다.

개발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재활협회는 지난 해 하노이 지역 장애청소년과 장애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함께 관련 학교 및 센터 등을 방문함으로써 하노이지역의 ICT 현황과 장애인의 욕구를 파악한바 있다.

또한 현지 파트너기관인 하노이장애인협회(DP Hanoi)와 지역 내 두 센터와 함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접근 가능한 물리적 환경구축, 정보통신기기지원, 교사들의 역량강화 프로그램 및 교육대상자 등을 모집하는 등 본격적인 교육준비를 마무리 한 상태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실질적인 준비를 해오는 과정에서, 양국의 문화와 언어차이, 각 기관 간 이해관계 등을 확인하느라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지 파트너 기관들과 지역사회 장애인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 번 개소식에는 재활협회 나운환 부회장, 현대홈쇼핑 김인권 사장을 비롯해 베트남 정보통신부, 하노이인민위원회, 베트남 국영방송(VTV), 지역 장애인단체 등 한국과 베트남의 각 계 각층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등 본 사업을 위한 많은 관심과 지지를 표명했다.

특히, 교육생 대표로 참석한 브란홍(Vu Lan Huong, 여·44) 씨는 “지금까지 장애로 인해 집에서만 살면서 한 번도 컴퓨터를 배워보지도 못했다.”며 “생각으로만 그쳤던 세상과의 소통과 친구들과의 온라인 대화가 가능할 것 같아 기대가 부푼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집에서 수공예를 하며 생계를 유지해왔는데, 앞으로 디자인을 공부하고 싶다.”며 “그 꿈이 단순히 꿈이 아니라 희망을 갖고 도전해볼만한 꿈을 갖게 돼 정말 기쁘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국장애인재활협회 나운환 부회장은 “지금까지는 준비에 불과하다. 베트남 장애청소년과 여성장애인들이 제대로 교육받고 자신이 원하는 삶, 원하는 직업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그러나 이 자리에 참석한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관심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지속가능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라며 앞으로 한국과 베트남의 역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