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덥고 배고프다. 이럴 때면 시원하고 아늑하며, 편안한곳이 그리워진다. 관념보다는 차가운 현실이 나를 주눅 들게 할 때 아늑한 카페에 앉아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세월을 관조하고 싶은 마음에 삼청동으로 길을 재촉한다.광화문 광장을 지나 경복궁 미술관 길을 따라 걸으니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줄을 지어 서있다.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이 카페골목은 아기자기한 작은 카페나 상점들이 줄지어 이어져 있어서, 언제부터인가 사진작가들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 됐다.삼청동은 엄청나게 많은 식당과 카페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작은 골목 사이로 늘어져 있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카페를 마치 숨은 그림 찾듯 발견하는 재미역시 삼청동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다.
빗물을 뒤집어 써 선명해진 집과 아스팔트길을 오롯이 걸어본다 비 냄새인지 비에 젖은 오랜 된 나무의 냄새인지 알 수 없는 묘한 냄새가 기분 좋게 코끝을 간질인다. 처마 끝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사내의 한숨 섞인 담배연기가 빗방울 사이로 아련하게 사려져 갔다. 비로인해 보다 색깔이 짙어진 이국적인 풍경은 한동안 엽서의 한 장면처럼 눈앞에 펼쳐졌다.서울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첫 고개인 남태령만 넘어서면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휴식공간인 서울대공원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즐거움을 골라 맛보는 아름다운 천혜의 대자연 속에 가족학습, 자연문화 오락공간으로 꾸며진 국제적인 명소로 각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과거 일제치하 36년의 역사 속에 일제는 우리나라의 국권말살 술책의 하나로 1909년(융희2년) 서울
거대한 어항 같은 도시에서 물기 없는 호흡을 하고 있을 때, 한낮인데도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어둠이 찾아왔을 때, 달콤한 바람이 불고 몸이 뜨거워지고 그래서 눈을 감고 싶을 때, 이런 날이면 어디론가 자유롭게 떠나고 싶어진다.지하철을 타고 무작정 길을 나서서 한참을 노선표를 들여다보며 어는 곳에서 내려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그냥 내렸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있으니 발길이 동묘 역에서 내리라 한다. 동묘 역에서 내리니 유난히 노인들이 눈에 띈다. 하얀 모시저고리에 중절모자를 쓰고 부채를 흔드는 노인의 잘 다듬어진 긴 수염이 꼭 도인 같다. 세상사 모든 만물의 이치를 깨닫고 세상의 작은 욕심을 털어버리고 자신의 큰 욕심인 깨달음이란 연옥의 세계로 안착하는 모습이다. 밖으
첨단건축 기술과 영상이 만나는 곳 상암 디지털미디어 시티다. 미디어 시티를 가기위해 지하철 6호선을 탔다 ‘디지털미디어시티’라는 역에 내려서 두리번거려 마침내 도착한 미디어 시티 단지는 건설 중이다 기중기가 무거운 철골을 들어 올리고 높다란 철벽으로 막힌 한가운데 건물 골절이 올라가고 그 철벽이 먼지와 소음을 막아주고 있다.자세히 살펴보니 공사장 철근 벽에 예쁜 고양이가 앉아있다. 고양이는 안경을 쓰고 공사장 담장을 훔쳐보며 공사 감독이라도 하는 것 같다.주변에 공사현장 때문에 먼지가 많아 목이 칼칼했다. 어딘가 들어가야 할 것 같아 들어선 곳이 한국영화 박물관이다. 갓 태어난 한국영화박물관 건물은 깨끗하고 조용하며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니 친절한 안내가 이어진다. 영화박물관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는 없지만 지나온 시간의 흔적은 지켜낼 수 있다. 과거를 거슬러 올라갈 수 없지만 과거와 만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북촌에서 조우했다북촌한옥마을로 발길을 옮기니 옛집들이 낮게 땅과 마주하고 있다.먼저 가회동 31번지부터 훑어보기로 했다. 잘 정돈된 한옥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에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도심 건물은 콘크리트 빌딩숲으로 높이 하늘로 자꾸 오르려 고하지만, 북촌한옥은 자연을 거스르려 하지 않고 있다.600년 서울의 삶과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북촌은 오랜 전통과 정신을 잇고 있는 찬란한 문화유산이다.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 하여 북촌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조선시대부터 명당지역으로 긍지를 누려온 유서 깊은 동네이다.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도 옛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