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준비해 온 모든 연기 및 능력들을 100%발휘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
장애로 인해 TV를 볼 시간이 유독 많았던 박수영(26․지체1급)씨. 어렸을 때부터 TV를 보며 ‘나도 연기자가 되고 싶은데...’, ‘나도 연기 잘 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장애라는 핸디캡으로 인해 기회가 전무했던 그녀에게 우연히 장애인연기자를 뽑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재빨리 오디션 신청, 서류심사를 거쳐 이 자리에까지 오게됐다. 박씨는 이날 비오는 날 뜨거운 커피 한잔을 마시는 장면, 나쁜 사람에게 욕하는 장면 등을 연기했다. ****▲연기자를 의망하는 한 뇌성마비인이 연기오디션을 보고있다.
장애인들에게 연기자의 길을 열어주고 장애인이 가진 모든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곳은 가나안엔터테이먼트사(대표이사 김은경․이하 가나안). 가나안은 지난 19일 ‘장애인 연기자 선발 오디션’을 개최했다.
총 8명의 장애인이 참가, 연기에서부터 노래, 춤 등 각자의 재능을 선보였다. 심사는 영화 ‘쉬리’와 드라마 ‘술의 나라’에서 열연했던 연기자 박하씨와 가나안엔터테이먼트의 김은경 대표이사를 포함하여 6명의 심사위원들이 초청, 공정한 심사를 펼쳤다.
오디션은 참가자들이 5분여동안 사전에 준비한 연기와 노래 등을 통해 간단한 자기소개를 한 후 심사위원들이 요구하는 연기를 선보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오디션에 참가한 장현진(27․시각1급)씨는 “11살때부터 학교에서 연극활동을 했다”며 “만일 합격이 된다면 영화쪽으로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날 장씨는 구연동화와 엘리베이터가 멈춘 상황에서 예수님의 형상이 눈에 보일 때 반응 등을 연기했다.
이 날 오디션에서 합격한 장애인 연기자들은 연기수업을 받는 등 트레이닝과정을 거친 방송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오디션의 녹화내용은 각 방송사의 PD들에게 보내져 드라마 등의 캐스팅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가나안엔터테이먼트의 김은경 대표이사는 “요즘 장애인의 모습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가 속출하고 있다”며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연기하는 것보다 장애인이 직접 연기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이사는 “장애인들에게도 하나님이 준 달란트가 너무나도 많다”며 “그들에게 그 달란트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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