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19세 청소년의 사망원인 2위가 자살로 나타났다. 또 10대 청소년이 자살 충동 경험률이 성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신병 등 신체·정신적 이상이 없는 청소년의 18.7%가 자살시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세까지의 청소년 가운데 20%가 자살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보고됐으며 10대 후반에서 4명중 1명 꼴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정신보건사업 서동우 기술지원단장은 ""우울증은 치료 가능하나 정신과 치료를 기피하는 정서로 인해 병이 방치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자살시도가 있은 후 사후관리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아 자살행동이 재발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 단장은 청소년 자살행동 재발을 방지하고 자살충동을 막기 위해 전화상담 및 정신보건센터, 119 등의 3각 구호체계가 연계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의대 곽영숙 교수는 특히 인도, 파키스탄 등 후진국의 청소년일수록 자살률이 높다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나라 전체 자살률의 경우 지난 97년 경제위기 때에 최고치를 보였다가 경제가 풀리면서 수치도 낮아졌는데 성인 경우처럼 청소년 자살 또한 경제상황에 영향을 받는다고 언급했다. 곽 교수는 청소년의 자살 행동은 성인들의 경우에 비해 다분히 우울한 기분에 빠지거나 충동적으로 일어날 경우가 높다고 말하고 성인과 달리 만성적이 아니라 급성이기 때문에 치료 및 예방 효과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자살 경향이 적은 청소년의 경우 죽음이 곧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살 경향이 높은 청소년은 다시 태어나면 모든 게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곽 교수는 말하면서 위기 상황에서 죽음을 도피처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서동우 단장은 청소년의 우울증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학습장애, 왕따, 학교폭력 등을 들고 가정내의 문제로 인한 고위험요인으로 부모의 이혼 및 사망, 가족 가운데 알코올중독 및 정신질환자가 있는 경우, 극빈층, 부모가 자살경력이 있는 경우 등을 들었다.  서 단장은 평소에 "조용한 아이들"이 우울증을 겪다가 갑자기 돌변하면서 자살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조기발견이 어려워 평소 가족들의 관심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울증은 자살 생각과 행동을 유발할 것을 시사하는데 사 단장에 따르면 자살의 80%는 우울증에 의해, 20%는 충동성에 의해 촉발되는 것으로 보인다. 곽 교수에 따르면 자살 위험이 아주 높은 청소년의 경우는 물질남용, 상실을 경험, 의사소통의 단절, 예민한 성향, 완벽주의, 낮은 자존감, 전학, 공격적 행동을 일삼음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 청소년 자살이 일어나기 쉬운 시기적 순간들로는 상실이나 실망하는 시기, 학기가 끝날 때, 졸업생일파티 같은 통과의례, 휴가, 행복한 사건의 기념일, 부모와 심한 논쟁 뒤 등을 들고 있다.  자살 생각이 있는 청소년들은 "아무도 내 삶과 죽음에 관심 갖지 않아, 내가 없다면 사정은 나아질 거야" 와 같은 언어 단서들을 일기장이나 일상 대화에서 남기게 된다. 또 행동상으로도 단서를 남기는데 학습에 문제가 생긴다든가 자신의 소유물을 포기한다든가 알콜 및 약물을 남용하는 것이다. 곽 교수는 자살 생각이 있는 아이들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할 것을 권하고 도덕적이거나 비판적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또한 자살이라는 말을 피하기보다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자살에 관해 털어놓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그리고 충동적으로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기에는 무엇보다 생명의 존귀함을 알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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