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취미생활부터 이색 체험까지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동호회 *휠체어댄스부터 배낭여행까지
실속도 차리며 인맥형성의 장 *‘움직일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세상에 나와서 세상과 부딪히고 세상을 느낀다면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취미도 개발하면서 좋은 사람과 친목도 도모할 수 있는 일거양득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모임이 있다. 단순한 어울림과 놀이의 문화가 아닌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동호회.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 함께 즐기는 이색동호회 현장을 소개한다.
 
◇ 동호회란…? ◇
동호회란 취미나 기호를 같이 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일컫는 말이다.
대학에서는 취미나 기호를 같이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서클(circle)"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나 1980년대 중반부터 순우리말인 "동아리(같은 뜻을 가지고 패를 이룬 무리)"로 부르기 시작했다.
동호회 역시 대학의 동아리와 같은 뜻이며, 인터넷 공간에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동호회가 카페의 형식으로 존재하고 있다.
동호회에 가입하는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는 취미생활·정보수집·인맥구축 등이다. 이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면서 사이버 공동체를 형성하고, 오프라인의 모임으로 연결해 직접 만나기도 하며, 다양한 행사를 열기도 한다. *◆우리는사진으로말한다-도전하는사람들의모임(http://home.freechal.com/do4mo/)
 
“선생님, 미국의 사진역사와 영국의 사진역사에 대한 차이점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요”
지난 9일 오후1시,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는 사진에 관한 질문들과 이론교육이 한창이다. 오늘 수업은 오후 1시부터 사진의 역사를 시작으로 오후 9시에는 강무성 강사의 사진매커니즘 수업까지 장장 8시간 속강이 이어질 예정이다.
격주 수업으로 이뤄져 한번에 많은 수업을 소화하는 것이 어쩔수 없다지만 지루한 기운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쉬는 시간까지도 서로의 숙제들에 대해 토론하고, 숙제를 잘해온 신입회원에게 선생님께 비교당하기 싫다며 귀여운 협박(?)을 하기도 한다.
 
도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도사모)은 2003년 4월에 설립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활동하는 모임이다.
사진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의 차원이 아니라 분명한 이해를 통해 사진예술에 도전하고 장애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제2회 "사진으로 만나는 도사모" 정기사진전 준비모습이다. 특히 도사모는 2003년 12월 ‘제1회 도전하는 사람들 사진전’과 2005년 제2회 ‘사진으로 만나는 도사모’ 총 2회의 정기사진전을 개최한 화려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도사모는 현재 정준모 회장을 필두로 8명의 회원들로 구성돼있으며, 홍익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있는 최유리 강사와 강상모강사가 강의를 맡고 있다. 수업은 격주로 토요일에 3시간 정도 진행되며, 사진역사에 관한 이론과 게시판에 숙지한 숙제와 관련해 실전 수업이 이뤄진다.
 
현재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준모씨의 경우 뇌병변장애로 인해 사진 촬영때마다 항상 흔들림으로 고민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강사들의 지시에 따라 흔들림도 하나의 개성으로 받아들이며 현재는 누구보다도 사진작업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최유리 씨는 “2회에 걸친 전시회를 통해 사진을 대하는 접근방법과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며 “도사모에서의 모임시간은 장애․비장애 상관없이 사진을 접하고 인식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라고 전했다.
 
회비도 가입조건 따로 없이 사진을 사랑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면 장애인 비장애인 남녀노소 상관없지만, 모임시간에 늦을 경우 강의실 들어올때 간식을 사오는 정도의 센스만 갖추고 있다면 누구나 환영이라고 한다. *◆한곡 추시겠습니까? - 휠체어 댄스 스포츠 동호회
(http://cafe.daum.net/wdsport)
 ****▲허영국 강사가 회원에게 동작을 말해주고 있다. “원 투 쓰리 차차차. 자 시선은 부드럽게 발끝을 보고 손은 쭉쭉 뻗으세요, 강하게”
해가 늬엇늬엇 넘어간 토요일 저녁, 활기찬 음악과 함께 강사의 구호소리가 들려오는 이곳은 다름아닌 휠체어 댄스스포츠 동호회 회원들의 연습현장.
일산에 위치한 홀트복지타운의 체육관에서는 오는 18일 ‘제11회 홀트전국휠체어농구대회’의 축하공연 준비가 한창이다.
 
휠체어 댄스스포츠 동호회는 2003년 3월에 결성돼 장애인에게 봉사의 의미가 아닌 함께 즐기자는 취지에서 결성됐다고 한다.
휠체어 댄스스포츠 동호회 오용택 회장은 “휠체어 댄스스포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가능하며 특히 젊은분들의 참여가 활성화 돼 장애인휠체어 스포츠 선수가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넓혔으면 한다”고 전했다.
현재 동호회에는 172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정기적으로 15명 정도가 연습에 참여하고 있으며, 회원중에는 지난달 26일에 개최됐던 제2회 아시아휠체어댄스스포츠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용우 선수도 있다.
 
강사를 맡은 한국휠체어댄스스포츠연맹 허영국 사무국장은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공부하면서 배우는 부분이 더 많다”며 “몸을 움직이는 운동에 대해 장애인들이 두려움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휠체어 댄스스포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두려움을 버리고 함께 할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고 전했다.
이에 덧붙여 “비장애인들은 좋은일 한다 생각하지 말고 그냥 휠체어댄스스포츠를 즐기고, 장애인들은 생계수단이 아닌 취미생활로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휠체어 댄스스포츠 동호회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연습하며, 연습이 끝난후 30분 정도의 휴식시간을 통해 친목도모의 시간도 만들고 있다.
회원으로 활동중인 윤유정(여․40․지체2급)씨는 “생각보다 운동량이 많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건 연습하는 동안 웃음이 멈추지 않아 정신건강에 더 좋은 것 같다”며 “많은 장애인들이 몸에 대한 콤플렉스를 던져버리고 스스로 마음을 열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 손끝으로 자연을 느끼자! -장애인복지형상회
(http://cafe.daum.net/wkdgudghl)
 
새벽 6시50분,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애타는 목소리의 대화가 들린다. “선생님 말씀 잘듣고 조심해야해!” 아이는 창문에 손가락을 대고 먼곳을 바라보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작별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인원체크와 함께 장애인복지형상회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를 실은 버스가 변산반도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3시간여가 지나고 버스가 정차하자 아이들은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잡고 채석강을 따라 걸으며 변산반도의 자연풍경을 즐기고 감상하느라 정신 없다.
맛있는 점심식사 후 내변산에 있는 직소폭포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지난 밤에 온 비로 인해 물이 고여있는 곳곳에 물장구를 치는 아이들과 말리는 선생님들의 실갱이가 한창이다.
“엄마한테 나무도 보고 폭포도 보고 바다도 보고 이거 다 보여줄거에요”라고 말하며 사진기로 자연을 담는 동욱이는 자원봉사선생님의 말에 따라 천천히 정상을 향해 발검음을 옮기고 있었다.
 ****▲""조심조심 걸어야지"" 자원봉사자가 장애아동 뒤를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다. “사람들은 주말까지 봉사를 하냐며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저는 주말마다 즐기고 있어서 2년넘게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다”는 신스나(여․30․보육교사)씨는 “올때마다 봉사라는 의미보다 더 많은 행복을 마음속에 채워간다”고 전했다.
자원활동가들로 구성된 장애인복지형상회는 1981년 제1회 전국장애자체전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에 의해서 시작됐다.
 
1987년 전국자원봉사자연합회로 결성,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전용지도제작에 착수하는등 의 활동을 했다. 1990년 장애인복지형상회로 명칭을 바꾸고 정신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지금껏 500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장애인복지형사회 프로그램에 참가한 장애아동과 자원봉사 운영진의 모습이다. 장애인복지형상회 윤옥현 부회장은 “우리 활동은 장애아동을 둔 부모님들에게도 한달에 한번 자유시간을 주기 위함도 있고, 학교와 집을 반복하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보여주고 싶어 시작했다”며 “신청을 받은 직후 자원봉사자들과 연결을 통해 장애아동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등의 사전작업이 이뤄져 부모님들이 믿고 의지한다”고 전했다.
 
장애인복지형상회는 한달에 한번 산악회나 여행과, 하계․동계 캠프등의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산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는 장애인형상회는 회비는 한달에 한번 모임일때마다 자원봉사자나 장애인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1만원이다. *이밖에도 회원수 1068명을 자랑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배낭여행을 가는 캘커타코코넛(http://cafe.daum.net/calcuttacoconut)동호회도 있다.
캘커타 코코넛은 장애인에게는 나도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비장애인에게는 자원봉사자가 아닌 장애인의 친구로서 함께 여행을 하기 위한 모임이며 장애인 여행 가이드를 양성하고자 하는 취지도 있다.
현재 캘커타 코코넛에서 활동중인 송주영(여․31)씨는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을 가슴에 담고 평생 함께할수 있는 친구들도 많이 사귄다”며 “특히 여행중에 얻은 많은 사진들은 보물 1호로 꼽을 만큼 귀중한 재산이 됐다”고 말하도 한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하게 만나고 장애인들의 개개인의 문제에 귀기울이는 편한세상아름다운세상(http://cafe.daum.net/johnnara)과 장애아동의 미래를 준비하는 부모들의 모임인 복사골의 아침(http://cafe.daum.net.bmorning)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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