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꿀이죽 먹는 내 아이, 믿을 수 없었다""
“꿀꿀이죽 먹는 내 아이, 믿을 수 없었다""
  • 김경은
  • 승인 2005.06.2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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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김밥, 생일잔치 후 남은 떡 등으로 만들어진 꿀꿀이죽이 ‘영양죽’으로 둔갑을 했습니다. 더욱 기가막힌 것은 어린이집 원장은 아이들에게 영양죽을 제공한다며 보육료를 더 많이 받았습니다.”
최근 사회를 경악케했던 강북 K 어린이집 ‘꿀꿀이죽’ 사건. 이 사건은 참다못한 교사들이 학부모에게 실상을 알리고 이후 언론에 보도되면서 드러나게 됐다.
 
지난 28일, 민주노동당 서울시당과 최순영 의원실은 강북 K 어린이집을 비롯, 구로구,서대문구,서초구 어린이집 학부모들을 초청, 어린이집의 열악한 현실에 대해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강북 K 어린이집 학부모 대표로 참석한 박민선 씨는 ""어린이집 교사가 꿀꿀이죽을 먹는 아이들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았을때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며 ”일하는 데에만 바빠 삐쩍 여위어 가던 아들을 눈여겨 보지 못한 내 자신이 한없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구로구 M 어린이집의 학부모 김령영 씨 또한 “어린이집 원장이 푸드뱅크에 지급된 음식을 불법으로 빼돌리거나 굿판의 떡을 얻어와 아이들 간식으로 지급해 온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현재 원장은 급식비 횡령으로 실형을 살고 있지만 여기까지 해결하는 동안에도 정말 많은 압력을 받았다”며 울먹였다.
 
이날 참석한 학부모들은 부실한 급간식, 잡부금 징수, 보조금 횡령, 교사들의 열악한 처우 등의 어린이집 문제는 한 두 곳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체적인 문제라는 것에 입을 모았다.
 
구로구 홍준호 구의원은 “공무원 한 명이 몇 백개나 되는 보육시설을 담당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관리,감독이 제대로 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게다가 어린이집 원장 같은 경우 로비력이 뛰어나 공무원들과의 유착관계가 심각하다. 이런 현실속에서 문제는 더 곪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를 마련한 최순영 의원은 “꿀꿀이죽 사건을 방치한 김현풍 강북구청장의 사죄를 바란다. 또한 여성부에 전국 어린이집에 대한 민관합동 특별점검을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 의원은 “현재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참여가 보장되는 보육, 공공성이 확보되는 보육, 아동이 안전하게 보호받는 보육을 주요골자로 하고 보육시설운영위원회를 강제 조항으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