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대한장애인체육회 설립을 앞두고, 구성 및 방향에 대한 대립이 분분하다. 사진은 지난 5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당시 경기단체연합의 체전저지투쟁현장.  
장애인선수, “당사자 입장 무시한 장애인체육”
문광부, “지금보다 더 많은 의견수렴토록 노력”
진흥회, “문광부로 이전됐기에 관여권한 없다” *체육회는 진흥회 단체명이 바뀌게 되는 것일뿐
 
오는 10월 대한장애인체육회(이하 체육회) 설립을 앞두고 장애인선수들은 당사자들의 입장을 반영해달라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
그러나 체육회 추진과정 및 조직구성 등에 대한 내용에 당사자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의견들이 분분해 마찰이 일고 있다.
 
경기단체연합의 한 관계자는 “문광부와 진흥회 임원들간에 내부적으로 의사교환이 이뤄지고 있다. 체육회 회장을 둘러싸고도 누군가를 정해놓고 그에 맞는 조건만을 명시해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을 선출해야만 하는 시나리오를 짜고 있는 듯 하다”며 “결국 간판만 바뀌는 것뿐, 진흥회 라인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장애인당사자들은 또 한번 소외당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진흥회는 장애인단체별 예산배정 시에도 소히 말해 ‘말 잘 듣는 단체’에 각종 명목으로 예산을 더 많이 배정하는 등 횡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단체연합측은 진흥회의 행동을 지켜본 후 진흥회 내부 비리관련서류 및 관련 진흥회 직원 양심선언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법적인 처벌은 각오하고 있다. 구조적 불합리에 대해 진흥회는 꼭 해명해야 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10월 대한장애인체육회 설립은…
 
이번 사태에 대해 문화관광부는 장애인체육에 대해 지금보다도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입장만을 전했다.
장애인체육을 담당하는 문화관광부 체육과 김명현 사무관은 진흥회 사태가 일어난 12일 당일 오후 사태파악 및 장애인선수들의 입장을 듣기 위해 태릉을 방문, 선수들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시 문광부는 ‘체육회 법인구성 시에는 지금도 그랬지만, 더 많이 장애인선수들의 입장을 수렴하겠다. 워크숍에서 거론됐던 내용이 사실이라면 잘못된 발언인 것 같다’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이날 참석자는 전했다.
 
문광부 김명현 사무관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보건복지부와 장애인경기단체 간의 의사소통이 안됐던 것 같다”라며 “20여년간의 장애인체육이 곪을 대로 곪은 것 같다. 더 나은 환경의 장애인체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언제라도 들을 준비가 돼 있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추후에는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체육회 준비위원회에서는 정관제정 등을 논의할 4차 회의를 14일로 예정했으나, 이번 사태 해결 및 진흥회 공식입장 등을 들은 뒤 회의참여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체육단체연합의 의사에 따라 오는 20일경으로 연기했다.
그러나 4차 회의에서 논의될 정관에 대해서도 의견들이 분분해, 또 다시 한번 마찰이 예상된다.
 
정관에 의하면 대부분의 법인들이 대의원 중 중앙의원을 1/4비율로 하는 것과 달리 체육회는 중앙의원이 1/2을 차지한다.
경기단체연합측은 “중앙위원의 비율로 보면 결국 사무국이 장애인체육을 좌지우지하겠다는 것이다. 장애인체육을 주도해온 진흥회 직원들이 지금과 마찬가지로 한다는 뜻”이라며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전했다.
 
진흥회 직원의 대한장애인체육회 업무이동에 대해 김 사무관은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 차원에서 자리이동이 있는 것”이라며 “진흥회와 체육회는 단체 성격자체가 다르다. 진흥회는 재단법인이기에 이사회 등을 통해 업무방향이 결정됐지만 체육회는 사단법인이고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한다. 체육종목별 장애인대표 및 지방체육회 회원 등으로 대의원이 구성될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으로 진행될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진흥회 관계자는 “문광부로 이전됐기에 체육은 이제 진흥회와 관계가 없다. 진흥회 역시 현재 살 길을 모색중”이라며 “진흥회 직원들의 업무이동 등 대한장애인체육회 구성은 문광부에서 할 일이다. 우리는 관여할 권한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