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뇌 시상하부의 장애로 인해 폭식의 증상을 보이는 프래더윌리증후군.
사회성도 감소시키고, 여러 가지 합병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비만.
지난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비만은 ‘암’ 발생의 주요한 원인이며, 비만인 사람은 정상인 보다 1.5~2배 가량 발병율이 높다. 비장애아동에게도 소아비만은 하나의 고민거리다. 더욱이 장애아동의 경우에는 스스로 칼로리 및 활동량 조절이 어렵기에 가족 전체의 고민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장애아동의 소아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가족적 접근을 통한 치료법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폭식으로 인한 비만
 
희귀병 프래더윌리증후군의 경우 식욕. 수면. 정서 등에 관여하는 대뇌 시상하부의 기능적 장애로 인해 폭식이 심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40명의 장애인이 생활하는 서울시 송파구 마라주간보호센터. 이중 5~6명이 100㎏ 내외의 체중으로 고도비만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주간보호센터에서는 운동량을 늘리고, 채식위주의 식단으로 음식을 조절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마라주간보호센터 이영민 원장은 “활동적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려고 한다. 그러나 인력 등이 부족해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또래 모임을 통한 자극유도
 
장애아동들의 비만을 예방, 치료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들의 지대한 관심이다. 부모들이 같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들이 항상 장애아동 옆에만 있을 수는 없는 법. 이에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또래아이들과의 모임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분당고시환소아과 고시환 원장은 “대학병원 시절 장애아동들과 비만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다. 다운증후군 아동들과 함께 캠프를 가서 뛰게 하고, 또래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줬다”며 “또래 모임을 통해 스스로 견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자극을 받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사회참여를 높여 활동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비만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한다. 이외 식이요법실시나 성장호르몬을 투입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이는 월 100~2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이기에 쉽지 않단다.
 
대한비만학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비만치료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켜야 한다”며 “그러나 칼로리 섭취를 조절하기 어려울 경우 행동수정 요법을 사용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자극조절과 강화, 사회적 지지, 인식변화 등의 행동요법을 활용해보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공격성이 생길 수 있기에 주의
 
“라면을 너무 좋아해요. 밥을 먹고 나서도 또 라면을 찾는다니까요. 한 번은 라면을 안 줬더니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을 때리고, 물건들을 ‘툭툭’건드리는 등의 행동을 보이더라고요. 보고 있는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냥 줬다니까요.”
다운증후군을 가진 한 장애아동 부모의 말이다.
 
음식을 줄이고, 운동을 시키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 예민해지고 공격성이 강해지는 증상.
 
분당고시환소아과 고시환 원장은 “다운증후군의 특징이 통제는 어렵고 의존적이라는 것”이라며 “기존에 갖고 있던 공격성 또한 음식조절이 들어가면 정도가 더 심해져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 아이의 특성을 가장 잘 아는 부모들이 계획을 수립하고, 곁에서 지속적으로 조절을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장애아동 비만클리닉 설치필요
 
최근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비만클리닉은 우후죽순 생기고 있지만, 장애인을 위한 비만클리닉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일반비만클리닉을 이용하려고 해도 병원에서 장애의 특성을 감안한 프로그램이 없기에 이용이 어렵다며 ‘퇴짜’맞기 일쑤다.
 
서울시 송파구 마라주간보호센터 이영민 원장은 “아이들의 비만이 너무 심각해 클리닉도 생각해봤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을 받아주는 비만클리닉이 없다”며 “장애아동들의 특성을 감안한 특수비만클리닉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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