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것은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사랑의 표현이다. 또한 엄마에게는 신성한 의무이며 아이에게는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다. 그러나 이 시대의 엄마들은 직장 내의 모유수유 환경조성의 미비와 모유수유에 대한 잘못된 정보 등으로 인해 그 의무를 다하지 못한다는 의견이다.
 
 ****▲모유수유 실태조사 발표회에 참석한 의료계와 정부측 인사들의 모습.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최하위의 모유수유율을 보임에 따라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는 모유수유율의 저하원인과 증진대책 마련을 위해 전국적인 모유수유실태조사를 실시했다.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는 실태조사결과를 보고서로 발간하고 지난달 28일 서울역 그릴에서 보건복지부 관계자, 산부인과 및 소아과 전문의, 언론인들을 초빙한 가운데 발표회를 가졌다.
 
이번 실태조사는 전국 보건소, 의료기관, 직장, 네티즌 등 4개 분야를 대상으로 지난 6월 16일부터 58일 동안 실시됐다.
 
조사결과 엄마들이 모유수유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 내의 수유실ㆍ착유실 등의 시설부족이 원인이라는 답변이 66%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착유실의 설치는 적은 비용과 작은 공간으로도 가능지만 수유실은 아이를 대동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기 때문에 설치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연구팀 황나미 팀장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공공보건연구팀 황나미 팀장은 “엄마들이 임신 시에는 모유를 먹일 계획을 갖지만 출산 후에는 마음이 바뀐다”며 “직장 내에 수유를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서 직장은 이제 모유수유 친근 직장, 아기에게 친근한 직장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모유수유를 저하시키는 요인이 모유대체식품의 광고 때문이라는 응답이 42.4%를 보여 범정부차원에서 모유대체식품에 대한 과장 광고를 중지시켜야 한다는데 중지가 모였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 소아과 이근 전문의가 모유수유조사 실시 결과를 총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 소아과 이근 전문의는 “분유회사들은 한 해 수백억원의 돈을 광고비로 퍼붓고 있다”며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인간만이 남의 젖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어이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탈피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엄마들의 강력한 의지와 실천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유수유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전문적 교육의 부재가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됐다. 조사결과 산전 교육이나 강의를 받은 경험이 없는 사람이 62%의 높은 수치를 보여 교육적 차원의 대책이 먼저 수반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그러나 모유수유 교육을 일반 병원에서 실시할 경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의료수가를 모유수유 부분에 있어서는 현실적 기준에 맞게 재조정해야만 병원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한 요즘 산부들은 병원을 이용하는 횟수와 함께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산후조리원에서의 전문적인 교육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더불어 현행 근로기준법 제 61조의 생후 1년 미만의 유아를 가진 여성노동자에게 주어지는 1일 2회 30분 이상의 유급수유시간 마련 규정에 대한 홍보와 착유시간 마련을 위한 시간의 탄력적 운영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KBS 이강주 PD가 감사패를  수여 받고 있다.*한편 이날 보고회에서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 프로그램을 통해 모유수유의 인식을 높인 공로를 인정, KBS 이강주 PD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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